1988년생인 왕기춘은 계상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유도를 시작했다. 용인대 재학 시절이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해 남자 73kg급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왕기춘은 과거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왕기춘은 2008년 광복절 자신의 미니홈피에 "광복절, 오늘 태극기 다는 날인데 태극기를 거꾸로 달면 MB(이명박 전 대통령) 됩니다. 실수하지 마세요"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이 전 대통령이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과 러시아 여자핸드볼 경기를 관람하던 중 거꾸로 매달린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해당 글이 논란이 일자 왕기춘은 "거꾸로 든 태극기가 재미있다는 생각에 공인임을 망각하고 글을 올렸다"며 "그동안 저를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과 대통령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는 유도선수가 되겠다"고 사과했다.
또 왕기춘은 2009년 경기도 용인시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시비 끝에 20대 여성 손님의 뺨을 때려 입건된 바 있다. 폭행사건 뒤 잠적했던 왕기춘은 연락을 끊기 전 자신의 팬 카페에 "앞으로 매트에 서는 저의 모습을 못 볼듯합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포기라는 걸 해봅니다"라며 사죄와 함께 은퇴를 암시하는 글을 남겼지만, 이내 유도판으로 다시 돌아왔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 병역혜택을 받은 왕기춘은 2014년 육군훈련소에서 4주간의 교육을 받을 당시 휴대전화를 모랠 반입해 사용하다 발각됐다. 당시 그는 휴대전화 사용을 부인했지만, 통화내역 조회 결과 상습적으로 사용한 것이 밝혀져 8일간 영창 처분을 받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대표 최종선발전에서 우승하지 못해 리우행이 불발됐다. 이후 대표팀을 은퇴, 대구에서 유도관을 열고 생활체육 지도자와 유튜버 등으로 활동해 왔다.
한편 3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왕기춘의 구속영장은 지난 1일 발부됐다.
왕기춘의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은 지난 3월 16일 대구수성경찰서에 고소장이 접수되며 대구경찰청에서 사건을 수사해 왔다. 경찰은 추가로 수사한 뒤 다음주 중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