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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에 3월 항공유 소비 절반 이상 ‘뚝’ 정유사 저장 탱크는 ‘넘실’

코로나 여파에 3월 항공유 소비 절반 이상 ‘뚝’ 정유사 저장 탱크는 ‘넘실’

기사승인 2020. 04.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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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항공유 소비량 전년 대비 65.5% 감소
정기보수·가동율 조정 등의 조치 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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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탑승객이 급감해 항공사들이 운행 노선을 줄이거나 셧다운에 돌입하자 정유사들의 항공유 판매도 비상이 걸렸다.

26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올해 3월 항공유 소비량은 113만8000배럴로 전년 동월 대비 65.5% 감소했다. 올해 1월에는 항공유 소비가 전년 대비 2.5% 성장했지만, 2월은 4.4% 줄어들며 감소 추세로 반전됐다.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여파로 2월 말부터 노선 감축을 시작한 것이 마이너스 성장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3월부터는 국적 항공사 운항 중단이 본격화되면서 항공유 소비량 감소폭이 커졌다.

항공유 소비가 줄어 재고가 쌓이자 항공사들의 고심도 늘어나고 있다. 항공유는 생산 과정에 따라 저장탱크에 장기보관 시 색이 변할 수 있어 보통 2~3개월 내에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소비감소로 재고를 처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22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정유업계 간담회’에서도 항공유 판매 차질을 걱정했다. 이날 김효석 석유협회 회장이 항공유 거래에 대해 우려하자,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항공유 중에서도 색이 빨리 변해 고객들이 구매를 꺼려하는 제품을 우선적으로 긴급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정유업계는 전체 매출의 15~20%가량을 항공유에서 얻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인천석유화학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 대비 항공유 매출 비중은 약 20%다. 같은 기간 에쓰오일의 항공유 매출 비중은 12.8%다.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항공유 판매 부진은 고스란히 1분기 정유사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케미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는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정유 4사는 총 3조400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유 수요 감소는 코로나19 사태로 이동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면서 “정유사들은 정기보수, 가동률 조정 등으로 생산량을 조절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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