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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로 세계 자동차공장 71% 셧다운…현대·기아차, 가동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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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학 기자

승인 : 2020. 04. 2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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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광주공장./제공= 기아자동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의 생산공장 10곳 중 7곳이 가동중단(셧다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지난 16일 기준 주요 자동차 생산국 메이커들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장가동 현황을 조사한 결과, 가동비율이 29.0%(중단비율 : 71.0%)로 저조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대상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러시아, 인도, 일본 등 14개국이며, 제조사는 현대·기아차, 폭스바겐, BMW, 다임러-벤츠, 르노, PSA, GM, 포드, FCA, 테슬라, 토요타, 혼다, 닛산 등 13개사다.

GM은 8개국에 보유한 총 38개 공장 중 34개가 중단돼 가동중단 비율이 89.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츠 역시 10개국에 보유한 총 27개 공장 중 24개가 중단, 가동중단 비율이 88.9%로 조사됐다.

FCA(85.7%), 르노(85.0%), 포드(82.8%), BMW(81.2%) 등도 가동중단 비율이 80%를 넘었다. PSA(76.0%), 혼다(68.2%), 폭스바겐(61.5%), 닛산(60.7%), 테슬라(50%) 등은 보유 공장의 절반 이상이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

전반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GM·포드 등 미국계, 르노·벤츠 등 유럽계 자동차 업체들의 공장가동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공장가동 중단비율은 35.3%로,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과 비교해 가장 높은 공장가동율을 보여주고 있다.

주요 자동차 생산국은 코로나19 사태 등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정책도 실시하고 있다.

중국은 주요 9개 도시에서 차량 구입시 추가 보조금 지급, 신에너지차(NEV) 구매보조금 및 취득세 면제 정책 2년 연장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영국 역시 자동차 쇼룸, 중고차 주차장, 주유소, 렌트카업체 등 1년간 사업세(business rates) 납부면제 및 중소 기업에 최대 2만5000파운드(약 3만1000달러)의 현금을 지급한다.

우리나라 자동차공장은 글로벌 메이커에 비해 양호한 가동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의 국내 공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수출 및 내수 감소현상으로 가동률이 60~95%로 떨어졌다. 향후 각국의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추가 생산량 감소 또는 공장 라인별 간헐적 생산 중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기아차는 이달 27일부터 5월10일, 5월22일부터 25일까지 소하리 1·2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쌍용차 역시 가동률이 60%정도로 떨어져 있는 상태다. 자동차산업협회는 쌍용차의 경우 극한 경영 위기 상황으로 보기 보다는 기업의 자구노력과 함께 정부의 다각적인 회생지원책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요인에 의한 공장가동 중단은 거의 발생되지 않고 있으나, 앞으로 해외요인에 의해 공장가동 중단이나 판매 급감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 대출한도 유지나 신규 대출확대 등을 통한 33조원 규모의 기업차입 지원, 각종 세금 및 공과금 납부유예, 고용유지 지원금 확대 등을 통해 우리 기업들이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도록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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