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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돌린 한국지엠·르노삼성…진짜 위기는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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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기자

승인 : 2020. 04.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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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가 오랜 시간 끌어왔던 ‘2019년 임금협상’을 타결하며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한시름 덜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여전히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본사인 제네럴 모터스(GM)와 르노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함에 따라 진짜 위기는 지금부터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모두 내수 판매보다 수출 판매가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해외 수요 감소로 올해 힘든 한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1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올 1분기 내수 판매량은 1만9044대, 1만9088대로 신차효과로 인해 전년 대비 14%, 20% 증가한 반면, 수출물량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6만7484대, 8402대로 31%, 63%의 감소세를 보였다. 양사 전체 판매량 중 수출 비중은 각각 82%, 51%로 내수보다 커 올해 판매 실적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문제는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공장의 연이은 가동 중단과 글로벌 자동차 수요 감소로 양사의 본사인 GM과 르노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는 점이다.

GM은 미국에서 전 세계 가장 많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며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현금 확보를 위해 지난달 전 세계 6만9000명 직원의 월급 20%를 삭감, 여기에는 한국지엠 팀장급 이상 직원들도 포함됐다. 임원들의 경우 추가적으로 임금이 삭감된다. 이와 함께 매리 베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수익성이 저조한 호주, 뉴질랜드를 비롯해 태국 등에서 구조조정을 실시하며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면서 한국지엠에 대한 우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산업은행이 2018년 8100억원의 자금을 한국지엠에 투입했다”면서 “GM이 전 세계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지엠은 구조조정 대상 중 3번째에서 4번째 순번으로 밀려났을 뿐 결과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의 경우 유럽에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현금 확보에 나섰다. 더욱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판매량 급감에 최근 합자사인 둥펑자동차와 결별 후 중국 내 구조조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지난 14일 지난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하며 XM3 해외 물량 확보를 위해 부산공장의 경쟁력을 부각시키고 있지만, 르노그룹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글로벌 수요 감소에 XM3 해외 물량을 확보한다 하더라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더욱이 일각에서는 올해 임단협이 조만간 시작된다는 점과 특히 올해 임단협에서는 임금체계 개편안, 직무등급 조정 및 라인수당 인상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협상을 앞두고 있는 만큼 불씨가 여전히 살아있어 XM3 물량 확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본사와 한국 지사는 연동돼 있기 때문에 본사의 상황에 따라서 수익률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올해 물량이 10~13% 감소하고, 매출은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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