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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약이야기]⑨ “감기 조심하세요~” 대한민국 1등 초기 감기약 ‘판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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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0. 04. 15. 06:00

임팩트 있는 광고메시지로 인기
작년 매출 345억…전체시장 30%
콧물·기침 등 초기 감기에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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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조심하세요~” 라는 광고 속 대사를 떠올리게 만드는 국민 감기약 ‘판피린’은 60년간 대중 곁을 지켜온 장수 의약품 중 하나다.

판피린이 탄생한 1960년대는 항생제와 감기약, 영양제, 소화제가 가장 많이 필요했던 때였다. 생활환경이 좋지 않아 감기에 걸린 사람들이 특히 많았는데, 이에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은 가장 먼저 감기약을 만들기로 했다. 판피린은 강 명예회장이 동아제약에 입사한 뒤 만든 첫 번째 의약품이다.

판피린의 이름은 그리스어로 ‘전체’, ‘모두’라는 뜻인 ‘판(Pan)’과 당시 해열제에 아미노피린, 스루피린 등 피린(pyrine) 성분이 많이 사용된 것에 착안해 ‘판피린(Panpyrin)’이라고 짓게 됐다. 1961년 최초 정제 형태로 출시된 이후 주사제와 시럽제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다 1977년, ‘판피린 에스’가 출시되면서 현재와 같은 크기의 병에 담긴 액체 형태가 됐다. 당시만해도 한국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아 제제 기술이 미숙해 생산과 품질 관리에 어려움이 있어 현재 제형으로 변경된 것이다.

이후 판피린에스는 시대 흐름과 소비자 요구에 맞춰 다양한 성분을 추가하며 출시됐다. 1990년에는 강함을 뜻하는 ‘포르테(Forte)’에 착안해 강력한 약효를 강조하는 ‘판피린 에프’를, 2002년에는 허브 성분을 첨가한 ‘판피린 허브’가 발매됐다. 2007년에는 빨리 낫게 한다는 ‘퀵(Quick)’의미를 담은 ‘판피린 큐’로 변경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판피린 큐에는 아세트아미노펜, 클로르페니라민말레산염, dl-메틸에페드린염산염, 카페인무수물, 구아이페네신, 티페피딘시트르산염 성분이 함유돼 콧물, 코막힘, 기침은 물론 발열, 두통 등 초기감기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액상 형태라 물 없이도 간편하게 복용 가능하며 약효 발현이 빠르다. 1병의 크기는 한 손에 다 들어갈 정도로 작아 여행이나 외출 시 휴대성도 좋다.

현재는 판피린 큐 외에도 알약형태의 판피린티 정이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일반의약품이지만 판피린티 정은 2012년 정부에서 시행한 안전상비의약품 중 하나로 선정되어 편의점에서 살 수 있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날씨가 추워지거나 일교차가 큰 환절기가 오면 ‘감기 조심하세요’라는 판피린 광고를 무의식 중에 떠올리는 것은 1960년대 말부터 도입한 캐릭터 마케팅 덕분이다. 동아제약은 TV나 지면광고를 통해 두건을 쓴 판피린 인형을 계속 선보였는데, 여기에 성우 장유진 씨가 ‘감기 조심하세요~’라는 간결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메시지로 소비자들에게 ‘감기는 판피린’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됐다. 이 캐치프레이즈는 판피린의 대표 광고로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1985년만 하더라도 TV광고에 사람 말을 따라하는 구관조를 등장시켰다. 1996년에는 판피린 광고 모델이 순간 판피린 캐릭터로 변하는 CG광고를 선보였으며 2008년에는 당시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였던 ‘대화가 필요해’ 개그맨들이 광고 모델로 기용됐다.

판피린은 장수의약품인 만큼 약 1000억원 규모의 국내 일반의약품 감기약 시장에서 꾸준히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는 매년 2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고 2016년 이후부터는 300억원대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판피린 매출액은 345억원에 달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끊임없이 변하는 시대에 맞춰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브랜드의 핵심 가치가 흔들림 없이 일관돼야 한다”며 “판피린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전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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