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네코제(넥슨콘텐츠축제)에 참여한 유저 아티스트들이 판매한 액세서리, 피규어, 인형 등 2차 창작물은 14만8400여 개에 달한다.
넥슨은 지난 2015년부터 ‘네코제(넥슨콘텐츠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넥슨 팬들이 게임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직접 2차 창작물을 만들어 전시하고 판매하는 오프라인 행사다. 온라인에서 게임을 하기만 하던 수용자가 창작자로 변신한 것인데, 1~8회에 걸쳐 네코제에 참가한 유저 아티스트는 1500여 명을 넘었다.
‘덕업일치’(광적으로 좋아하는 ‘덕질’과 직업의 일치)를 실현한 아티스트도 생겼다. 대학 시절 연기를 전공한 마계공방은 게임 캐릭터를 콘셉트로 한 향수공방을 운영 중이다. 그는 “게임 IP를 무료로 개방해 창작물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행사는 네코제가 유일하다”며 “동양적인 매력이 큰 메이플스토리 은월 캐릭터를 활용한 동백꽃 향수처럼 각 캐릭터가 가진 개성을 살려 향수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
넥슨은 올해 네코제의 규모를 더 키우는 것은 물론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 게임 속 재미있는 세계관과 스토리를 활용해 본격적인 캐릭터 사업에 나선다. 권용주 넥슨 IP사업팀장은 “캐릭터 사업 자체의 수익 창출보다는 이용자들이 일상생활에서 넥슨 브랜드를 자주 경험하고 친숙해지도록 하고자 한다”며 “구체적으로는 패션, 디저트 등 이종산업 간 협업을 통해 캐릭터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컴투스는 게임에서 핵심적인 요소인 스토리 창작자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2018년부터 게임 스토리 공모전인 ‘컴투스 글로벌 게임문학상’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수상작품을 기반으로 한 게임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에서 게임 시나리오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드래곤 퀸 메이커’는 자신을 죽인 왕의 딸로 환생한 드래곤이 점차 복수를 벗어나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로맨스 판타지 스토리를 담고 있다. 게임 개발은 자회사 데이세븐이 맡을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브랜드에 소속감을 가진 ‘덕후’들이 모일수록 더욱 창의적인 창작물이 탄생하고, 이를 통해 서브컬처 영역이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이승윤 건국대 교수는 “바둑이라는 대중적 요소에 직장 생활의 고충을 담은 미생 덕분에 많은 대중이 웹툰에 빠졌고 드라마까지 성공하면서 산업적 가치가 커졌다”며 “일반 대중을 이처럼 생산적 덕후로 유도하는 방법을 콘텐츠 기업들이 고민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