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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계, ‘손소독제 개발·배달 서비스 도입’ 코로나19 불황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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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희 기자

승인 : 2020. 04. 06. 08:26

화장품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불황 극복을 위해 위생용품 개발과 배달 서비스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미세먼지에 대비해 연구·개발에 집중해온 화장품 업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위생용품 관련 제품 출시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지난해 10월 론칭한 위생 전문 브랜드 ‘랩신’의 최근 매출이 급증했다. 코로나19의 이슈화가 됐던 기점인 설을 기준으로 1월28일부터 3월31일까지 ‘랩신’ 마스크와 손소독제 평균 출고량은 설 전(1월1~23일) 대비 약 26배 증가했다. 손소독티슈와 핸드워시도 약 37배와 18배 상승했다. 업계는 애경산업이 다른 화장품 기업 중 생활용품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아 코로나19 타격을 상대적으로 방어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랩신의 성공으로 매출과 수익성의 동반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미세먼지 등 유해환경에서 피부 건강을 위한 연구·개발을 위해 ‘안티폴루션 연구센터’를 개소한 바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연구센터의 역량을 집대성한 제품(샴푸·세안·선케어)과 지친피부를 위한 트러블케어 제품(수딩크림·트러블스팟젤) 등 안티폴루션 제품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위생용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손소독제 출시도 준비 중에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손소독제 설비라인을 도입해 제품 개발 중에 있으며 상반기 내에 브랜드를 론칭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도 위생용품 관련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올해 1분기 손 소독제 관련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00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1분기 손세정제 매출은 별도 매출 비중 8%인 약 150억원이 된다. 한국콜마 또한 올해부터 손소독제 생산량을 늘려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일 7만개씩 생산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비대면) 서비스가 떠오르면서 ‘당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업체도 있다. 에이블씨엔씨가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 미샤는 이번 달 초부터 O2O(온·오프라인 연동) 서비스인 김집사와 손잡고 화장품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면세점 등에서 매출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위생용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다만 다수 업체가 위생용품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도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랩신 손 소독제 2종
랩신 손 소독제 2종
우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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