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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음원 시장] ①음원 플랫폼 개편 ‘신호탄’ 쐈다…시장 점유율 지각변동 날까

[격동의 음원 시장] ①음원 플랫폼 개편 ‘신호탄’ 쐈다…시장 점유율 지각변동 날까

기사승인 2020. 03. 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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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계 넷플릭스라 불리는 ‘스포티파이’가 국내 진출을 가시화하면서 네이버 ‘바이브(VIBE)’, SK텔레콤 ‘플로(FLO)’ 등 국내 음원 플랫폼이 실시간 차트 폐지 등 개편에 나섰다. 글로벌 사업자 공세에 ‘사재기 논란’ ‘음원 차트 조작’ 등 떨어진 신뢰도를 회복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가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위워크에 자본금 9억원을 들여 ‘스포티파이코리아’를 설립했다. 그간 한국 진출설이 무성했으나 자사 설립으로 서비스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동시에 국내 음원 플랫폼들도 서비스 개편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사재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실시간 차트 폐지와 음원 정산 방식 개편 등이 있다.

우선 바이브와 플로는 실시간 차트를 폐지했다. 바이브는 지난해 음원 플랫폼 중 최초로 1시간 단위의 실시간 순위 차트를 없앴다. 실시간 순위 대신 일간 차트를 도입하고, 1개월 내 발매된 곡에 한정해 집계하는 ‘국내 급상승 차트’를 선보였다.

플로는 1시간 단위로 집계하는 실시간 순위를 없애고, 24시간 누적 기준으로 순위를 집계하는 ‘플로차트’를 신설했다. 특히 플로는 인공지능(AI)를 전면에 내세웠다. AI를 활용해 비정상적 재생 이력을 순위 산정에서 제외키로 한 것이다. 이 밖에 플로는 첫 화면 윗부분의 최신앨범 소개도 AI와 이용자 취향 기반으로 개인화한다.

음원 정산 시스템에도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바이브가 ‘비례배분제’에서 ‘인별 정산’으로 음원 정산 시스템 전면 개편을 예고하면서다. 바이브가 제시한 ‘VPS(VIBE Payment System)’은 이용자가 실제로 들은 음악 저작권자에게만 스트리밍 요금이 전달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의 합의를 거쳐 수익 배분 규정을 새로 바꾸고,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네이버는 올 상반기 중 도입 완료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합의 단계조차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타사들이 사재기 논란 등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생적 노력을 하는 와중 국내 음원 시장 1위인 카카오 ‘멜론’은 다소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더군다나 과거 60%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던 멜론이 카카오 인수 이후 최근 38.6%까지 급락하면서 서비스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위 사업자인 KT ‘지니뮤직’은 타 플랫폼 플레이리스트를 캡처만 하면 그대로 인식 가능한 OCR(광학문자인식) 기술을 도입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멜론이 여전히 큰 격차로 음원 시장에서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통신사나 스포티파이 국내 진출 등 음원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멜론만의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멜론 측은 “권리자, 사업자, 문체부, 소비자단체 등에서 공표된 징수 규정에 따르고 있다”며 “업계 내 정산 방식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경청 중으로 더 나은 방법이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스포티파이는 지난 2008년 스웨덴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해 말 월간순이용자(MAU) 2억7100만명, 유료 구독자수 1억2400만명을 기록했다. 한국 외에 미국·프랑스·일본 등 79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다. 스포티파이는 실시간 차트 등 인기차트 위주인 국내 음원 시장과 달리 AI 추천 시스템을 도입해 개인화된 차트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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