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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내달부터 카드론 영업 제동…대출금리 산정내역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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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0. 03. 23. 06:00

산정 내역·이벤트 특판 등 공개
회사간 경쟁 줄어 금리인하 기대
카드론(장기대출) 영업관행 규제조치를 앞두고 카드업계가 분주한 모습이다. 다음 달부터 대출금리를 어떻게 산정했는지 투명하게 공시하고, 전화·문자를 이용한 카드론 마케팅에 제동을 거는 규제가 본격 시행되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새로운 카드론 금리 체계를 시행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그간 카드론 금리를 원금과 금리만 표시하면 됐지만, 다음 달부터는 이벤트 특판·우대금리 등도 함께 공시해야 한다.

카드론 금리는 최대 23%로, 대표적 고금리 대출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이번 조치로 무분별한 카드론 영업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 이후 수익성 방어를 위해 카드론을 전략적으로 늘리면서, 카드론 부실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여신금융협회 및 카드업계가 참여한 ‘카드대출 영업관행 개선을 위한 테스크포스(TF)’는 다음 달부터 카드사 대출관행 개선안을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다음 달부터 소비자들은 각 카드사를 통해 특판 할인금리 등이 표기된 대출금리 산정내역서를 받을 수 있고, 5월부터는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 공시를 통해 금리를 비교할 수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관련 TF를 통해 내규 반영하고 시스템 정비하는 등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다음 달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규제 골자는 금리인하 마케팅을 내세운 카드론 영업관행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조치로 무분별한 카드론 마케팅이 줄어드는 대신, 카드사 간 금리경쟁이 유도돼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카드론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이뤄졌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악화된 수익성을 카드론으로 메워왔다. 전화나 문자 마케팅 등을 통한 대출 모집이 이뤄졌다. 이에 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BC카드 등 국내 8개 카드사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카드론 규모는 31조18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8%(1조1654억원) 늘어난 수치다.

일각에서는 급증한 카드론에 부실 우려도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드론 이용자 가운데 자영업자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8개 카드사 고정이하여신이 1년 만에 21%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이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중 원리금 회수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대출을 의미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마케팅 경쟁이 줄어드는 대신, 고객들은 합리적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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