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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호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한 뒤 2011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다. 이후 데뷔 5년 만인 2016년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에서 첫 승을 따냈다. 당시 윤정호는 첫 승과 함께 제네시스 포인트 5위(2,879P), 제네시스 상금순위 10위(1억9248만원)에 오르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2018~2019년엔 슬럼프가 찾아왔다. 시즌 초부터 부진했고, 샷에도 기복이 심했다. 2018년, 2019년 모두 1억원 이하의 상금을 획득했고 제네시스 포인트도 60위권에 위치했다. 윤정호는 2018년 ‘제34회 신한동해오픈’까지 출전한 13개 대회 중 9개 대회만 컷탈락했고 2019년 상반기에도 부진은 계속됐다. 윤정호는 “우승한 이후 스스로의 기대가 커지다 보니 시즌 초반부터 ‘우승이 우연이 아니다’, ‘잘해야 한다’라는 심리적인 압박감이 생겼다”고 했다.
2020 시즌을 맞은 윤정호는 달라졌다. 올해는 압박감과 부담감 대신 여유와 평정심이 가득하다. 그러다 보니 샷의 방향성도 많이 나아졌다고 했다. 그는 “기술적인 문제는 없었지만 긴장감과 부담감으로 인해 경기 중에 근육이 경직됐고 샷이 흔들렸다”며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자’라는 다짐을 하게 됐다. 이제는 전과 같은 악순환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호는 이번 시즌 준비를 위해 국내에서 체력 강화에 전념했다. 투어 내에서 ‘헬스 보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윤정호 답게 웨이트 트레이닝에도 많은 힘을 쏟았다. 대회 기간 내내 안정적인 스윙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근력이 바탕이 되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윤정호는 “골프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체력이 크게 요구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강한 체력이 뒷받침돼야 어드레스와 임팩트가 견고해진다”고 했다.
윤정호는 올시즌 반드시 ‘다승’을 해내겠다는 각오다. 윤정호는 “우승을 한 지 벌써 3년이 넘었다”며 “2020년 목표는 당연히 우승을 추가하는 것이다. 1승에 그치지 않고 2승 그 이상을 거두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