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률 저조·비용 부담 때문
|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오는 12일부터 스마트워치 앱 결제 서비스를 중단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투입한 비용 대비 스마트워치 서비스 이용률이 ‘0%’에 가까울 정도로 저조해 해당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며 “아무래도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보다는 보급률이 낮은 탓에 이용률도 낮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로 가맹점에서 앱카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한 서비스다. 카드업계 1위 사업자인 신한카드가 시장 판도를 직접 주도하는 차원에서 업계 최초로 해당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15년 출시 당시 신한카드 대표였던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직접 여러 스마트워치를 바꿔가며 몸소 착용해보고 아이디어를 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의 기대도 높았다. 그러나 5년이 지나도 사용량이 낮은 데다가 비용 문제도 만만치 않아 신한카드의 스마트워치 앱 서비스는 시장에서 사라지게 됐다.
그동안 간편결제사업자와의 제휴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아닌 아닌 자체 앱을 직접 구동하도록 한 곳은 신한카드가 유일무이했다. 신한카드는 스마트워치에서 ‘신한 앱카드’ 앱을 실행해 비밀번호 6자리만 입력하면 결제용 바코드나 QR코드, 혹은 1회용 카드번호가 생성돼 앱카드 결제 단말기가 설치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간편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해왔다. 또 스마트워치로 ‘신한 Smart매니저’ 앱을 실행하면 이용대금 명세서와 최근 이용내역·다음달 결제 예정금액·이용 가능 한도·포인트 등도 조회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해왔다.
반면 다른 카드사들은 삼성페이와의 연동을 통해 우회적으로 스마트워치 결제 서비스를 하고 있다. BC카드의 경우 NFC 방식으로 웨어러블 기기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NFC 방식은 가까운 거리에서 무선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신 기술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워치 결제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에도 각 가맹점마다 추가 단말기 설치 비용 등에 대한 부담감으로 거부 반응이 있었다”며 “아무리 카드업계 선두주자인 신한카드라고 해도 이용률이 저조한 데다가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계속 끌고 가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