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 올해 기아 RV 라인업 이끌 바로미터
기아차, 카니발·스포티지 등 올해 출시 모델에 영향 미칠지 촉각
|
25일 기아차에 따르면 다음달로 예정된 4세대 쏘렌토 출시행사 일정을 여전히 확정 짓지 못했다. 기아차의 계획은 3월10일을 공식출시일로 정하고 신차발표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불거진 와이어링 하네스 공급 부족 문제와 국내에서 코로나19가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아직 공식 출시일을 정하지 못했다”며 “코로나19로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출시행사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4세대 쏘렌토는 올해 기아차가 준비 중인 RV라이업의 첫 주자로, 올해 연달아 출시가 예정된 카니발 풀체인지·스포티지 풀체인지·스토닉 페이스리프트 등의 성적표와 직결되는 만큼 공을 들인 모델이다. 기아차 실적 성장의 바로미터가 될 모델이기도 하다.
기아차의 핵심 볼륨 모델 중 하나인 쏘렌토는 2017년 국내에서 7만8458대, 수출 4만732대를 기록하며 총 11만9190대를 판매했다. 2018년에도 내수와 수출을 합쳐 11만대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9만9400대를 판매하며 구형 모델임에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 17일 내외장이 공개되며 세간의 관심을 끈 4세대 쏘렌토는 20일부터 시작된 사전계약 첫 날 1만8800대의 계약이 이뤄지는 등 메가 히트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기아차는 4세대 쏘렌토 판매에 큰 기대를 거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초 기아차가 이렇다 할 신차 출시를 하지 않은 만큼 쏘렌토가 소비자에 더 많은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는 분위기다. 실제 기아차는 지난해 1분기에만 연식변경모델 등 7개의 신차를 출시한 반면 올해는 지난달 6일 출시한 기아 봉고EV를 제외하면 신차 출시가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예상외로 심각해지면서 쏘렌토에 대한 관심 저하뿐 만 아니라 향후 예정된 다른 신차 출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 일각에서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K7·모하비·K5의 성공 분위기를 올해 쏘렌토로 이어갈 계획이었던 기아차에게 코로나19는 예상치 못한 복병이 됐다”며 “그 피해는 판매량 뿐만 아니라 다른 신차 출시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