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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자유한국당 ‘대구경북(TK) 현역의원 물갈이’ 총선 최대 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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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기자

승인 : 2020. 02. 03. 03:30

아시아투데이 TK 18명 국회의원 조사, 공천 전망 분석
물갈이 대상자 규합 가능성…"현역 의원 적폐로 몰아" 격앙
김형준 명지대 교수 "대규모 혁신통해 당 쇄신 방법밖에 없어"
[포토] 황교안·김형오, 첫 회동…공관위 구성 논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월 17일 국회에서 첫 회동하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송의주 기자
자유한국당의 대구·경북(TK) 현역의원 50% 이상 물갈이 방침과 관련해 TK 의원들의 집단 반발 가능성이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아시아투데이는 지난 31일부터 2일까지 한국당 TK의원 18명을 대상으로 이번 공천에서 TK 컷오프(공천 배제) 비율 50%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아시아투데이의 한국당 TK 지역구 의원 조사는 △현재 당내 분위기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대폭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는데 동의·비동의 여부와 이유 △만약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물갈이 대상에 오른다면 무소속 등으로 출마할지를 알아봤다.

대다수 의원들은 말을 아꼈지만 아직 공천 기준도 확정되지 않았는데 유독 TK지역만 50%이상의 높은 물갈이를 하겠다는 당 방침에 적지 않은 불만을 드러냈다. 현재 TK 의원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는 반발 분위기도 감지됐다. 대다수 의원들은 공천에 대해 언급할 경우 논란이 확전될 것을 우려해 일단 말을 아끼면서도 공천 진행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극도의 ‘눈치보기’가 만연했다.

2016년 4월 총선 당시 주호영 의원의 경우처럼 컷오프 방침에 강력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하는 의원들이 속출할지도 주목된다. 실제로 이번 아시아투데이 조사에서 향후 공천 결과에 따라 무소속 출마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것을 시사하는 의원들도 있었다. 이에 따라 공천관리위원회의 TK의원 50% 물갈이가 현실화할 경우 현역 의원들의 반발을 어떻게 잠재울지가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공천 탈락에 반발해 탈당과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TK의원 간 규합이 현실화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익명을 요구한 대구 지역 한 의원은 “이번에 50%를 물갈이 하면 그 중 다시 출마하거나 연대할 경우 30~40명짜리 신당이 나올 수도 있다”면서 “그 경우 신당이 원내 3당이 돼 총선에 차질을 줄 수도 있다”며 TK 물갈이 대상자들이 주도하는 신당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TK 물갈이 대상자 규합 가능성…“현역 의원 적폐로 몰아” 격앙

이들은 공관위가 인위적인 TK 물갈이 기준으로 자신들을 ‘적폐 세력’으로 압박하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이 컸다. 경북 지역 한 의원은 “현직 의원들이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국민 눈높이가 그것보다 큰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현직의원들을 적폐나 개혁 대상으로 몰아서 물갈이 대상으로 만들면 마음은 안 편할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의원은 자신이 물갈이 대상이 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런 상황도 생각 해봤지만 그러려면 저를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또다른 경북 지역 한 의원은 “원칙과 기준을 정해 형평성에 맞도록 공개해야 한다”면서 “가급적이면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를 한 번 했으면 좋겠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TK지역이 집중 물갈이 대상이 된 이유는 다른 지역보다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반영됐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영남권에 ‘진박(진정한 친박) 공천’ 논란이 총선 실패의 원인으로 꼽힌 점도 작용됐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이날 통화에서 TK지역 50% 물갈이 성공 가능성에 대해 “TK지역에서 대규모 혁신을 통해 당의 쇄신을 보이는 방법밖에 없다”면서 “(TK물갈이 시도를) 안 하면 한국당이 어떻게 총선에서 성공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교수는 이번 TK 50% 물갈이를 통해 한국당의 지지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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