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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SNS 개인융자사기 주의보, 초등학생 피해자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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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기자

승인 : 2019. 12. 18. 14:05

일본에서 급증하는 소셜미디어 상에서의 개인융자사기
초등학생 피해자까지 등장
금융청 개인간 융자 공식 포스터
일본 금융청이 만든 SNS상의 개인간 금융 경고 포스터. 사진=일본 금융청 공식 트위터
최근 일본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불특정 개인간 돈 거래가 늘어나며 관련한 사기도 급증해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개인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SNS의 특성을 악용한 사례로, 특히 젊은 세대의 피해가 늘어나면서 금융청이 직접적인 제재에 나섰다.

일본 경시청은 SNS를 악용해 개인 융자 사기를 반복적으로 행한 19세 여성을 체포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지난 8월 SNS를 통해 “보증금으로 빌리는 금액의 10%를 받고 변제 후 전액 돌려준다”라는 등의 글을 작성한 뒤 치바현에 사는 20대의 여성으로부터 1만4000엔(약 18만원)을 받아낸 혐의로 붙잡혔다. 여성은 지난달에도 SNS상에서 동일사기로 체포된 적이 있으며 경찰 조사에서는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은 이 같은 수법으로 올해 4월부터 10대∼50대 115명에게서 총 207만엔(2170만원)을 착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지 못하는 다중 채무자뿐만 아니라 SNS 이용 빈도가 높은 학생 및 젊은 세대들이 다수 피해를 입었다. 경시청이 특정한 피해자 115명 중에는 10대가 17명이나 있었고 초등학교 6학년 여아도 포함됐다.

일본 공영방송 NHK 및 FNN 등은 17일 금융청과 국민생활센터의 공문을 인용하며 “개인간 융자에 관한 피해상담이 작년부터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보증금사기나 불법 고금리 융자, 채권자에게 성관계를 강요당하는 등의 2차 피해 사례까지 보고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에서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검색해보면 ‘즉시입금, 저금리’, ‘돈 빌려 드립니다’ 등의 글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와 관련된 해시 태그에는 연일 100건 이상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피해사례가 연이어 보고되자 일본 금융청은 11월부터 이례적으로 공식 계정을 개설하고 개인간 융자를 행하는 계정에 대해서는 직접 댓글을 달아 위험을 알리는 조치 등을 취하고 있다. 금융청의 공개지적을 받은 계정은 지난 한 달에만 40건이 넘었다.

금융청은 “젊은 세대가 쉽게 돈을 빌리고 범죄에 노출되는 사건이 늘어나고 있다”며 “개인정보유출 및 성범죄 등 2차 범죄로 번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을 인지하고 개인간 융자를 사용하는 것을 멈춰 달라”고 당부했다.
정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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