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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JB금융 회장, ‘베트남 증권사’ 인수로 동남아 공략 강화…과제는

김기홍 JB금융 회장, ‘베트남 증권사’ 인수로 동남아 공략 강화…과제는

기사승인 2019. 12.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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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회장, 해외 공략 가속화
지방금융지주 중 최초 인수사례
대형사와 자본규모 경쟁은 과제
12면 중톱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이 베트남 자본시장에 첫발을 디뎠다. 지방금융 가운데 처음으로 베트남 현지 증권사 ‘모건스탠리 게이트웨이(이하 MSGS)’를 인수했다. 캄보디아 은행, 미얀마 소매금융업에 이어 베트남 증권업까지 진출하며 신남방 지역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베트남은 높은 성장 잠재력 때문에 해외기업들의 자본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국가다. 여기에 현지 금융당국이 지난해 파생상품 시장을 개설하는 등 해외 증권사 진입 벽을 대폭 낮추고 있기 때문에 증권업 진출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래에셋대우 등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베트남 자본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점은 과제다. 베트남에 진출한 증권사들은 이미 자본확충을 통해 덩치를 키워왔다. 증권업 특성상 자본금 규모에 따라 실적 희비가 엇갈리는 만큼, JB금융이 ‘규모의 경제’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JB금융은 이날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소속 베트남 증권사 MSGS 지분 100%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2006년 베트남 하노이에 설립된 MSGS는 자본금 150억원의 중견 증권사다. 이처럼 베트남 현지 증권사를 인수한 것은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JB금융이 처음이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취임한 직후 신남방 공략을 적극 추진해왔다. 지난 9월 취임 100일 기념 간담회에서도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서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은행 계열사의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대형 시중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등과의 국내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남방 지역을 공략해 새로운 수익성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베트남은 자본시장 성장이 빠른 나라다.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는 데다가,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베트남 기업도 늘고 있다. 이에 호찌민·하노이·업컴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수는 2015년 928개에서 지난해 1552개로 대폭 증가했다. 현지 당국의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도 주효했다. JB금융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현지 부동산 및 인프라 개발 관련 금융주선 업무에 주력하고, 현지 기업 대상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회사채 발행, M&A 주선 업무도 제공할 계획”이라며 “그룹 차원에서도 투자기회를 발굴해 시너지 창출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내 대형 증권사들도 빠르게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들과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미래에셋대우는 베트남 최대 규모 증권사로 올라서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경쟁사들의 시장 선점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JB금융 관계자는 “진출 몇 년 만에 100억원 이상의 실적을 내고 있는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도 대형 시중은행들과 경쟁하고 있지만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처럼 베트남 증권업 진출도 그룹의 전통과 특성에 따라 사업을 이뤄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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