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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독주 ‘TSMC’ 삼성과 격차 벌여…경쟁사 견제·업계 신뢰 장벽

파운드리 독주 ‘TSMC’ 삼성과 격차 벌여…경쟁사 견제·업계 신뢰 장벽

기사승인 2019. 12. 1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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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수혜로 점유율 과반 넘겨…4분기 역대 최대 실적 예상
견제 시달리는 삼성전자와 달리 고객사와 관계 돈독
2020년 3 나노 칩 양산 목표로 내년 140~150억 달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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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1위 업체인 대만 TSMC와 점유율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TSMC의 기술력에 대한 고객사들의 신뢰가 두터운 데다 경쟁사들의 견제도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4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7.8%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올해 분기 점유율로는 최저치다. 올해 초만 해도 20% 이상의 점유율을 기대했지만 기존 점유율 사수도 버거워진 셈이다.

이에 반해 TSMC의 4분기 점유율은 전분기(50.5%)보다 많은 52.7%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점유율과 함께 실적도 약진하고 있다. TSMC는 12일(현지시간) 지난달 1078억8400만 대만달러(약 4조2226억원) 매출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9.7% 늘어난 수치다.

TSMC는 앞서 3분기 2930억5000만 대만달러(약 11조3850억원) 매출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올 4분기 실적은 이보다 더 좋을 가능성이 크다. 10·11월 실적 합계가 3분기 동안 가장 높았던 7·8월 매출 합계보다 2.7% 많기 때문이다.

TSMC의 성장은 5G(5세대 이동통신) 시장 확대의 수혜를 고스란히 누린 덕이다. 트렌드포스는 “TSMC에 칩 생산을 맡기는 애플의 아이폰11 판매가 예상보다 좋았던 데다 중앙처리장치(CPU) 설계 업체 AMD 제품 및 대만 미디어텍 첫 5G 시스템온칩(SoC) 제품의 생산량이 견조하다”고 분석했다. 5G 관련 반도체 수요가 늘며 주문이 몰린 것이다. 최근에는 퀄컴도 플래그십 제품인 스냅드래곤 865를 삼성전자가 아닌 TSMC에 생산을 맡겼다.

고객사들이 TSMC를 삼성전자보다 선호하는 건 일단 경쟁사가 아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5G통신장비 등 전자제품 대부분을 생산하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선 애플과, 퀄컴·인텔과는 반도체 시장을 놓고 경쟁한다. 반면 TSMC는 순수 파운드리 업체라서 고객사와 이해충돌이 없다.

팹리스(반도체 전문설계업체) 업체들과의 돈독한 신뢰도 TSMC의 강점이다. 반도체 산업 특성상 공정관리에 실패할 경우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다. 고객사 입장에선 잘 알면서 기술력이 있는 업체가 있다면 굳이 모험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파운드리 사에 일을 맡기면 팹리스 업체들은 기존에 설계한 회로 설계도를 약간만 수정해도 된다”며 “여기에 TSMC가 수율과 관련된 후공정 기술이 우수해 고객사들이 업체 교체를 쉽게 고려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 점을 알고 있는 TSMC는 기술력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TSMC는 대만 신주시에 3나노 연구를 위한 센터 건립에 나섰으며 2021년부터 가동에 나선다. 내년에는 140억~150억달러를 투자해 차세대 기술인 극자외선(EUV) 미세공정의 주도권을 쥘 계획이다.

JK 왕 TSMC 부사장은 최근 대만에서 열린 공급망관리포럼에서 “EUV 공정을 통해 반도체 칩을 대량 양산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반도체 회사가 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5나노 공정으로 제작한 칩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며 3나노 공정을 활용한 칩은 2022년께 양산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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