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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U-23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오후 9시 필리핀 마닐라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인도네시아와 2019 동남아시아게임(SEA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1959년 1회 방콕대회 이후 꼭 60년 만에 처음으로 SEA게임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다. 1959년 첫 대회 우승은 베트남 통일 이전 월남(South Vietnam)이 이룬 것이어서 지금의 통일된 베트남으로선 첫 우승 도전이다.
박항서호는 이번 대회에서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무패가도(5승1무)로 단숨에 결승에 올랐다. 조별리그 B조 1위를 기록한 베트남은 지난 7일 캄보디아와의 4강전까지 손쉬운 승리를 따낸 뒤 결승만 남겨두고 있다. 이번 결승전은 조별리그에서 ‘박항서호’가 2-1로 누른 기억이 있는 인도네시아다.
베트남은 SEA게임에서 60년째 무관에 그치고 있다. 그동안 우승 기회 때마다 번번히 태국에 무릎 꿇으며 좌절했다. 이번에 베트남이 SEA 게임 결승에 오른 것도 2009년 이후 10년 만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 베트남 국민들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박 감독이 2017년 10월 베트남 성인 축구 대표팀(A대표팀)과 U-23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뒤 2년여간 치른 수많은 축구 경기에서 한 차례도 다른 동남아 국가대표팀에게 무릎을 꿇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숙적 태국을 탈락시켰고, 결승 상대인 인도네시아도 조별리그와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 등에서 한번도 패한 적 없어 ‘우승은 베트남’이라는 게 현지의 평가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이미 마닐라행 비행기 티켓이 동이 났다. 9일 베트남뉴스통신(VNA)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박항서호의 결승전을 직접 보려는 축구 팬들이 몰려 필리핀 마닐라행 항공권과 관광 패키지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항공권이 매진됐는데도 현지 여행사에 문의 전화가 쇄도하자 베트남항공은 10일 오전 마닐라행 여객기를 6편 늘려 베트남 축구 팬 1300명을 더 태울 수 있게 했다.
베트남 국내에서도 대규모 단체 응원전을 준비한다. 일부 민간기업에서는 10일 업무를 일찍 끝내고 종업원들이 함께 모여 박항서호를 응원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감독은 부임 후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위,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우승 등을 차지하며 베트남 축구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번 SEA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면 또 하나의 업적을 달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