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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플라스틱 퇴출 나선 일본 식음료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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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19. 11. 27. 15:07

비닐
일본 식음료업체들이 해양오염 원인으로 지적되는 플라스틱 퇴출에 나섰다. 사진은 자연에서 분해가능한 생물분해성 플라스틱을 뜻하는 로고/제공 = 위키미디어
일본 식음료업체들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줄이 중단할 예정이다. 해양오염의 주원인으로 플라스틱 폐기물이 꼽히자 퇴출에 앞장서고 있다.

27일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구스토 등 일본 최대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점을 운영하는 스카이락 홀딩스(스카이락)는 다음 달부터 포장과 배송에 플라스틱 용기사용을 중단한다.

매장에서 쓰는 일회용 비닐봉지는 자연에서 분해 가능한 생물분해성 비닐봉지로 차례차례 바꿀 예정이다. 전국 3000여곳의 매장 90% 이상에 이 같은 방침이 적용된다. 2020년 이후에는 수저 등 식기류와 도시락 그릇도 친환경 제품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스카이락 측은 생물분해성 비닐로 바꿀 경우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행보다 60%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생물분해성 플라스틱은 기존 플라스틱보다 비용이 비싸다. 생물분해성 비닐봉지의 경우 일반 비닐봉지 값의 2배가 넘는다. 닛케이는 스카이락이 생물분해성 비닐봉지로 교체하는 데 수백만달러(수십억원)가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카이락은 공지를 통해 “플라스틱 쓰레기 폐기문제가 세계적으로 심각해 플라스틱 줄이기에 동참한다”면서 “앞으로 (매장에 쓰이는 다른 물품도) 친환경 소재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음료업체 산토리 홀딩스(산토리)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병을 100% 재활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플라스틱 병 대신 식물성 재료를 써서 재활용이 가능한 병으로 바꾸게 된다. 산토리는 50여개국에서 플라스틱 병에 물·차 등을 넣은 음료수를 팔고 있다. 플라스틱 병 사용량은 연간 100억개로 추산된다.

현행 플라스틱 병에는 10% 재활용이 가능한 페트(PET·polyethylene terephthalate)가 들어있다. 산토리는 2030년까지 페트 재활용 비율을 60~70%로 높이고 나머지는 재활용이 되는 식물성 수지로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식물성 수지는 설탕 생산 후 남은 사탕수수 찌꺼기로 만든다.

이를 위해 산토리는 뉴욕에 본사를 둔 생물연료 스타트업인 아넬로텍과 손잡고 미국에 새 공장을 건설하는 등 약 500억엔(539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 이 공장에서 친환경 병을 생산하고 2024년경에는 100% 식물성재료로 만든 병에 음료를 넣어 판매한다는 청사진이다.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고 재활용을 늘리는 일에는 다국적 음료 기업들도 적극 동참하는 추세다. 스타벅스는 전 세계 매장에서 2020년까지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한다. 현재 일본 스타벅스에서만 연간 2억개의 빨대가 사용되는 실정으로, 한국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종이 빨대를 쓰고 있다. 코카콜라는 2030년까지 병의 50%를 재활용 물질로 대체하기로 했다. 펩시는 2030년까지 유럽에서 재활용 페트병 사용량을 절반으로 늘린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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