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처음 개최한 이번 KSMO 2019는 국제학술대회로 진행됐다. 34개국에서 사전등록자 기준 해외 235명, 국내 717명 등 952명을 비롯해 현장등록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미국 하버드의대 윌리엄 케일린 교수를 비롯해 전세계 종양내과 분야를 이끌고 있는 임상 및 기초 연구자들이 대거 참여해 109개 초청강연을 포함, 48개 세션에서 441편의 연제가 발표돼 국제학술대회로서 손색 없는 위상을 드러냈다.
케일린 교수는 저산소증유발인자(HIF)와 VHL 유전자와의 상호작용, HIF를 표적으로 하는 신약 개발 현황을 강연했다. 그는 ‘산소 농도에 따른 세포의 반응 기전’을 연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임석아 학회 학술위원장(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은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다학제적 실험실 연구부터 임상시험, 환자 케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구의 최신 경향을 다뤘다”면서 “암 환자 완치를 목표로 여러 국가의 다양한 학회들과 협력하는 협력의 장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암 환자들의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 복용 문제와 관련, 학회는 암 환자들이 구충제를 복용하다 부작용을 겪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부작용 사례를 수집해 암 환자들에게 구충제 복용으로 인한 위험성을 알릴 계획이다.
김태원 조직위원장(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은 “구충제를 복용한 환자들 중 장이 괴사하는 등 부작용으로 응급실에 실려 와 입원치료를 받는 사례들이 있다”면서 “환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도연 총무이사(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는 “항암약으로 쓰이지 않는 많은 화학물질 중에도 같은 작용 기전을 갖고 있는 것들이 있다”며 “그런 물질들이 약제가 돼 환자에게 쓰일 수 있으려면 임상부터 허가까지 수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지금 구충제는 이 과정들이 하나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보면 된다”고 지적했다.
장정순 학회 회장(중앙대병원 혈액종양내과)은 “과거 약물 스크리닝 작업을 한 적이 있는데, 김치 추출물도 항암 효과가 있었던 것처럼 구충제의 항암효과를 무조건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비유 하자면 우리가 폴리에스터 덩어리를 옷이라고 입진 않고 몸에 맞게 옷감으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한 것처럼 구충제도 이러한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