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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시리아 철군 방침에 워싱턴 정가 초당적 반대 목소리

트럼프 대통령, 시리아 철군 방침에 워싱턴 정가 초당적 반대 목소리

기사승인 2019. 10. 08.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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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제 말도 안되는 전쟁에서 우리 군 집으로 데려올 때"
백악관 "터키, 시리아 북부 군사작전, 미군 개입 않을 것"
공화당 "대재앙·중대 실수·배신"...하원의장 "위험한 메시지, 결정 되돌려라"
Mideast Abandoned Kurd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북동부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의 철수를 결정한 데 대해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의원들과 최측근까지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터키가 시리아 북부 쿠르드 동맹에 대한 군사작전을 감행해도 묵인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워싱턴 정가가 일제히 강하게 반발했다. 사진은 2016년 11월 7일 이라크 모술 동부 바쉬카에서 이슬람국가(IS)와의 전투에서 승리한 쿠르드 동맹군의 모습./사진=바쉬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북동부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의 철수를 결정한 데 대해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의원들과 최측근까지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터키가 시리아 북부 쿠르드 동맹에 대한 군사작전을 감행해도 묵인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워싱턴 정가가 일제히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글에서 “이제 이들 말도 안 되는 끝없는 전쟁에서 벗어나 우리 군인들을 집으로 데려올 때”라며 철군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앞서 백악관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며 “터키가 오래 준비한 시리아 북부 군사작전을 곧 추진할 것이다. 미군은 그 작전에 지원도 개입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성명은 미군의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도움을 준 쿠르드 동맹을 터키가 공격하는 것에 대해 미국이 묵인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대해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소속 상원·하원의원들이 백악관의 발표가 이슬람국가(IS)를 포함해 미국의 적대국을 강화하고 그 지역에 있는 쿠르드족 동맹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시리아에서의 황급한 철수는 오직 러시아와 이란·(시리아) 아사드 정권만 이롭게 할 것”이라며 “IS와 다른 테러집단이 재집결할 위험성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 결정이 시리아를 혼돈으로 밀어 넣고 IS를 대담하게 만드는 “진행 중인 재앙”이라며 “이번 결정이 얼마나 근시안적이고 무책임한지 분명히 하고 싶다”고 혹평했다.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북시리아에서의 미군 철수가 시리아를 훨씬 넘어서까지 영향을 줄 중대한 실수라고 했고, 같은 당 밋 롬니 상원의원도 “쿠르드 동맹을 버리는 대통령의 결정은 배신”이라고 규정했다.

리즈 체니 공화당 하원의원은 “대재앙적 실수”라고 했고, 같은 당 애덤 킨징어 하원의원은 “미군 철수는 정확히 러시아와 이란이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성명에서 “이번 결정은 지역 안보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고, 이란과 러시아는 물론 동맹국들에도 미국이 더이상 신뢰받는 파트너가 아니라는 위험한 메시지를 보낸다”며 “이 위험한 결정을 되돌리라”고 요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국방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국방부는 대통령이 그런 것처럼 북시리아에서 터키의 작전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진화에 나섰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터키 측에 일방적 군사행동이 터키에 위험을 초래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군은 언제든 돌아가 폭파할 수 있다면서 터키를 겨냥해 “만약 터키가 나의 위대하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지혜에 따라 도를 넘는 것으로 간주되는 어떤 것을 한다면 나는 터키의 경제를 완전하게 파괴하고 말살시킬 것(나는 전에도 그랬다!)”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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