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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현 나노브릭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전자에서 나올 땐 자연을 모티브로 한 액티브 나노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 3년이면 될 줄 알았는데 10년이나 걸렸다”며 “오랜 시간 공들인 만큼 액티브 나노 플랫폼 기술을 응용해 바이오·화장품·소비재·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중국조폐잉크공사와 본계약을 체결할 때도 오로지 기술력으로 승부했다”고 덧붙였다.
주 대표는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원 재직 당시 미세 나노 공정의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방식의 나노 공정에 대해 고민하던 끝에 2007년 나노브릭을 설립했다. 이후 전기장 혹은 자기장 등 외부 자극에 따라 나노 구조를 미세하게 조정해 색상, 투과도 등을 변화시키는 나노 신소재 생산 플랫폼 액티브 나노 플랫폼을 구축했다.
액티브 나노 플랫폼은 전기장, 자기장 등 외부신호에 따라 나노 입자 위치나 간격을 미세하게 조절해 색, 투과도 등이 변하는 다양한 기능성 신소재를 개발·생산하는 나노브릭의 독자적 플랫폼이다. 올해 2월 기술신용평가기관인 NICE평가정보와 이크레더블 두 곳에서 모두 기술평가등급 AA를 받았다.
나노브릭은 액티브 나노 플랫폼을 통해 자기장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정품인증 솔루션 ‘M-Tag’(엠태그)를 개발했다. ‘M-Tag’는 나노 보안신소재를 기반으로 복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고무자석·핸드폰 스피커 자석 등을 통해 손쉽게 정품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에 주로 제품을 수출하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나노브릭의 정품인증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 나노브릭은 여권·인증서·지폐 등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첨단 보안인쇄 시장까지 공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보안시장에도 진출했다. 작년 8월 중국조폐잉크공사와 전략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조폐잉크공사는 중국 담배시장을 시작으로 주류·차 등 다양한 브랜드에 나노브릭의 보안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또 스위스 기반 소재 전문 유통기업인 DKSH와 손잡고 유럽·일본·미국 등 글로벌 보안시장에서 공동 마케팅을 추진해 시장을 넓혀갈 예정이다.
나노브릭 관계자는 “정품인증 솔루션 사업을 통해 입증된 액티브 나노 플랫폼의 양산 역량과 세계유일의 기술을 보고 다양한 산업에서 공동 개발을 요청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나노브릭의 공모 예정가는 1만8000원~2만2000원(액면가 1000원)으로 공모 주식 수는 45만6000주, 공모 예정금액은 82억원~100억원이다. 2일까지 이틀간 수요예측, 오는 7~8일 청약, 8월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