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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홈쇼핑들이 여름에 겨울옷을 판매하는 ‘역시즌 마케팅’으로 7~8월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통상 7~8월은 여름 휴가 시즌이 있어 TV 시청이 줄어드는 데다 단가가 낮은 여름옷을 판매해 TV홈쇼핑에서 1년 중 매출이 가장 낮은 비수기로 꼽힌다. 이에 홈쇼핑업계에서는 비수기 타개책으로 역시즌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GS샵·CJ ENM 오쇼핑부문·롯데홈쇼핑 등 TV홈쇼핑들이 6월부터 역시즌 상품을 일찌감치 선보이고 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지난해(7월3일)보다 10일 정도 앞당겨 6월22일부터 역시즌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주문금액 기준으로 2017년 200억원, 2018년 300억원 등으로 역시즌 패션 상품 판매가 늘어 올해는 400억원으로 목표를 잡았다.
지난달 22일 역시즌 상품 첫방송에서 ‘엣지’의 무스탕과 밍크 의류 역시 1시간 동안 20억원 이상의 주문이 들어왔고, 29일 방송에서도 ‘VW베라왕’의 밍크 상품도 20분 동안 7억원 상당의 주문실적을 기록하는 등 출발이 좋다.
CJ ENM 오쇼핑측은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역시즌에 구매하면 가격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유통업체에서는 선기획으로 단가가 높은 겨울의류 소재를 미리 저렴하게 확보해 제조원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 확보가 쉽다”면서 “매년 준비 물량과 제품 카테고리를 늘려 공격적으로 7월에서 8월 중순까지의 패션 상품 판매 비수기를 만회하겠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도 여름에 겨울옷을 판매하는 역시즌 마케팅으로 재미를 봤다. 홈쇼핑 황금시간대인 토요일 밤 10시30분에 방송하는 패션 전문 프로그램 ‘엘쇼(L.SHOW)’에서 겨울 신상품을 판매해 효과가 컸다.
지난달 29일 ‘엘쇼’에서 판매한 ‘보니스팍스 롱 구스다운’은 1시간 동안 주문수량 5000건·주문금액 4억4000만원을, ‘루나코어스 무스탕’은 주문수량 3200건·주문금액 5억1000만원 이상을 기록했다. 올 가을·겨울 시즌 신상품인 ‘씨티지 리버시블 무스탕’은 주문수량 2500건·주문금액 9억원을 기록하며 높은 매출을 올렸다.
롯데홈쇼핑은 이달에도 13일 ‘오야니 양가죽 구스다운’, 20일 ‘루나코어스 인조 무스탕’, 21일 ‘라우렐 토스카나 베스트’ 등 역시즌 상품 판매를 이어간다.
강재준 롯데홈쇼핑 패션부문장은 “지난해부터 재고 소진 목적이 아닌 시즌보다 앞선 신상품을 미리 선보이며 비수기를 극복하는 전략으로 역시즌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을 통해 올해 가을·겨울 시즌 트렌드를 미리 예상할 수 있어 앞으로도 다양한 브랜드의 역시즌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GS샵도 충성 고객층을 확보한 GS샵 대표 프로그램 ‘최은경의 W’ ‘더 컬렉션’ ‘쇼미더트렌드’ 등을 중심으로 역시즌 방송을 하고 있다. 올해는 6월 둘째주부터 역시즌 방송을 시작했다. 역시즌 상품은 대부분 이월상품으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론칭가 대비 평균 30~4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제조사와 유통사에서는 신상품을 내놓기 전 이월상품을 판매해 제품 보관 등에 따른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다.
지난 2일 오전 8시15분에 방송된 ‘최은경의 W’에서는 역시즌 상품으로 가죽 전문 브랜드 ‘로보’의 ‘뉴(NEW) 램스킨 블루종재킷’을 선보였는데, 방송 30여분 만에 1000세트 이상 판매됐고, ‘로보 뉴리버시블 롱무스탕코트’와 ‘로보 양가죽 트렌치 롱코트’도 각각 500세트가량 팔렸다. 목표 대비 110~200% 이상의 실적을 냈다.
지난달 29일 ‘더컬렉션’에서 방송된 ‘쏘울 터키 무스탕 리버시블 후드 롱 베스트’ 역시 1300세트 이상 팔려나가며 목표를 두배 이상 초과 달성했다.
현대홈쇼핑도 이달 중으로 역시즌 신상품 판매를 준비 중이다. ‘유로컬렉션’ 밍크코트와 자체브랜드 ‘밀라노스토리’의 폭스 데님 야상과 밍크 베스트 상품이다. 이와 함께 라씨엔토 등 주요 패션 브랜드에서도 지난해 F·W 이월상품 방송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