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우려… 미·중무역분쟁으로 수출길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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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현재 철광석 가격은 톤당 112.96달러로, 5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톤당 104.3달러로 5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 7일 소폭 하락했지만 한 달간 100달러대를 유지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철광석 가격은 올해 1월 25일 브라질 발레 광산댐 붕괴사고와 호주 태풍으로 철광석 공급 감소가 우려되면서 급등했다. 여기에 중국의 철강 생산량 증가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주최한 ‘2019년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에서는 “중국의 조강 생산량 증가 등 국내 기업들의 철강 가격 인상에는 한계가 있어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업계는 조선사에 공급하는 후판 등 제품에 가격 인상분을 반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수요산업 불황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을 내려면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제품에 반영해야 하지만 자동차, 조선, 건설 등의 업황이 좋지 않아 가격을 인상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철광석 공급 부족 현상이 하반기에는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라질발 철광석 공급 차질 우려는 올해 내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지만, 호주발 공급 차질 물량은 다른 광산들의 생산량 증가로 상쇄될 수 있을 것”이라며 “철광석 가격은 3분기 86달러, 4분기 82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럼에도 2분기에는 철강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줄어든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로 위기에 대응한다는 방침이지만 철강석 가격 상승이 발목을 잡아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등 통상상황 악화로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악재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며 어려워진 수출 환경은 국내 철강사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철강재 수출 물량은 1340만6093톤으로 1년 전보다 3.5% 감소했다. 1월에만 0.4% 오르고, 2월부터 5월까지 2~6%대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도 하반기 경제산업전망 발표에서 철강 수출 부문에 대해 먹구름이 낄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 수출은 주요국의 자국산 철강공급 확대와 미국·유럽연합(EU) 등의 수입규제 확산으로 3.6% 감소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