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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등이 팀을 구성해 주어진 시간 내에 마라톤 하듯 쉬지 않고 아이디어를 다듬어 결과물을 만드는 대회다.
이번 해커톤은 11일과 12일 무박 27시간 동안 ‘한국·핀란드 스타트업 서밋’ 장소인 핀란드 헬싱키 콩그레스 빠시또르니에서 양국 대학생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첫 날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들러 격려했다.
해당 행사는 양국의 선배 창업자와 투자자 29명이 멘토(자문위원)로 활약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봉진 대표와 이수진 대표는 12일 새벽 각자 해커톤 현장을 재차 방문해 학생들을 격려했다. 김 대표는 “해커톤에서는 우승보다 협업이 중요하다”며 “참가 학생 전원에게 10만원 상당의 배달의민족 쿠폰을 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떠난 직후 이 대표도 현장을 방문해 격려했다. 이 대표는 “학생들이 시차적응과 밤샘으로 힘들 텐데도 지친 기색 없이 열정적으로 토론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참가자 전원에게 5만원 상당의 야놀자 쿠폰을 쏘겠다”고 했다.
학생들은 유니콘(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창업기업)인 우아한형제들과 야놀자 대표가 쿠폰을 주겠다고 하자 ‘유니콘 쿠폰’이라며 환호하면서 박수갈채를 보냈다.
김 대표와 이 대표는 해커톤 첫날인 11일에는 각각 히바CC 팀과 주블리 팀 학생들을 상대로 자문(멘토링)을 했다. 학생들이 토론해서 다듬은 사업 아이디어에 대해 개선점을 지적했고, 창업 초기에 난관을 극복하는 요령을 알려줬다.
해커톤에 참가한 8개 팀은 둘째날 오후 2시에 팀별로 결과물을 발표했고 핀란드 투자자 3명이 심사를 했다. 우승은 주블리 팀이, 준우승은 히바CC 팀이 차지했는데, 공교롭게 각각 이수진 대표와 김봉진 대표가 자문했던 팀이었다.
우승 팀에는 중기부 장관과 핀란드 경제고용부장관이 공동수여하는 ‘혁신상’을, 준우승 팀에는 창업진흥원장과 비즈니스 핀란드 대표가 공동수여하는 ‘성장상’을 시상했다.
중기부는 혁신상과 성장상을 받은 두 팀에 대해서는 ‘케이(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참가때 본선 진출권을 주고 예비창업패키지 지원사업을 신청할 경우 우대하기로 했다.
주블리 팀은 ‘노인용 스마트 지팡이’를 선보이면서 커피찌꺼기 등을 재활용하겠다고 발표해 호평을 받았다. 히바CC 팀은 증강현실(AR)을 활용해 도심에서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넣을 때마다 점수를 주는 ‘트레시 고(Trash Go)’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번 해커톤은 여러 가지 면에서 눈길을 끌었다. 한국과 핀란드 대통령이 첫 날 함께 현장에 들러 ‘친환경 미래도시’라는 해커톤 의제를 발표했고, 양국 대학생 50여명이 8개 혼합 팀을 구성한 뒤 밤샘 토론을 거쳐 사업 아이디어를 다듬었다.
이번 해커톤에는 한국 측에서는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신여대 연세대 카이스트 등 14개 대학교 학생 40명이 참가했으며 여학생도 12명 포함됐다. 한 학생은 “외국에 와서 영어로 밤샘토론을 하며 뭔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뿌듯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