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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정치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주요 관전 포인트는 더불어민주당·정의당의 후보 단일화 효과를 비롯해 중앙 정치력, 소지역주의 등으로 요약된다.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는 창원성산 선거의 경우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이 실제로 범여권 단일후보에게 갈지 여부다.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강기윤 한국당 후보와 1, 2위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될 경우, 민중당 표심이 최종 승패를 가를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는 구조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창원성산은 경남에서도 진보 지지층이 높게 나오는 지역이면서, 고(故)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까지 했기 때문에 그 파급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통화에서 “후보 단일화를 하면 1+1로 2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후보 단일화로 인한 보수 표 결집 효과도 상당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후보들의 인지도가 낮아 중앙 정치의 적극 지원을 받는 상황에서 선거 결과에 따라 지도부 책임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통화에서 “이번 선거에 나온 후보들이 정치 경험이 없고 인지도도 낮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나 김태호 지사 같은 사람이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앙 정치력 당(黨) 지지율 등이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통화에서 “만약 민주당이 두 지역 모두 패할 경우 문재인 정부 전체가 흔들릴 수 있고, 한국당이 두 지역 모두 패할 경우 ‘황교안 책임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변수는 소지역주의 영향이다. 통영 13만 2991명, 고성 4만 6191명으로 통영이 근 3배 많다. 정점식 한국당 후보는 고성, 양문석 민주당 후보는 통영 출신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통화에서 “통영 인구가 고성 인구의 3배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통영 사람이 유리하다”면서 “특히 집권당 후보가 인구가 많은 지역에 있는 경우에는 대체로 작은 지역주의가 발휘한다”고 밝혔다.
◇한국당1 : 민주당1…“내년 총선에 미치는 영향 ↓”
기존 판세대로 창원성산은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통영·고성은 정점식 후보가 당선될 경우 여야 대치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단 두석에 불과한 이번 선거가 무승부로 끝날 경우 차기 총선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민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통화에서 “1:1인 경우에는 향후 정국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특히 창원성산은 정의당, 통영·고성은 한국당 우세라는 대략적 판세가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엄청난 승리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당2 : 민주당0…“황교안호, 정국 주도권 확보”
제1 야당인 한국당이 자신의 텃밭인 통영·고성에 이어 창원 성산까지 차지하면 정국 운영 주도권을 확실히 가져가게 된다. 아울러 지난 3월부터 상주하며 재보궐 선거 운동에 올인한 황 대표가 정치인으로서의 리더십을 인정받게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당이 두 지역 모두 승리하면 당장 선거법과 공수처법 패스트트랙 추진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통화에서 “두 지역 모두 석권하면 황 대표 체제가 중심점을 잡고 정국에서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며 “이후 연쇄적으로 바른미래당도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2: 한국당0…“정부 국정운영 탄력·여권발(發) 정계개편”
반면 정의당이 창원 성산에서 승리하고 민주당이 통영·고성에서 이기면 정부여당의 국정운영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된다. 아울러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통화에서 “선거 결과로 인한 ‘반(反) 극우 동맹’이 만들어질 수 있다”면서 “아울러 정의당이 민주평화당과 원내교섭단체를 꾸릴 경우 바른미래당을 지지하는 중도층의 균열까지 가져올 수 있다. 이처럼 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이 결을 같이하게 될 경우 한국당이 포위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