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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멘스, LED 제국 건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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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19. 03. 28. 09:22

실적 부진에도 경상연구개발비 비율 증가…14년 2.6%→18년 4.2%
루멘스
김달수 티엘아이 대표와 유태경 루멘스 대표(오른쪽)가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의 기술력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제공=한국중견기업연합회
LED(발광다이오드) 전문업체 루멘스가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동차 전장용 LED를 낙점하고 사업 강화에 나섰다. 이 같은 움직임의 중심엔 유태경 대표와 이경재 사장이 있다.

유 대표는 1998년 LG종합기술원 재직 시절 국내에서 처음으로 청색 LED칩을 개발한 주역으로 LED전문가다. 이경재 루멘스 창업자가 2007년 유 대표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했고, 이후 유 대표는 이 사장으로부터 지분을 넘겨 받고 유상 증자 등을 통해 최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또한 유 대표는 경영권 안정을 위해 이 사장과 함께 루멘스홀딩스를 설립했고 46.04%(2017년 말 기준)를 소유하며 루멘스의 실질적인 오너 자리에 올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루멘스는 오는 28일 경기도 용인시 본사에서 정기주총을 열고 유 대표와 이 사장의 재선임을 처리한다. 일부 소액주주들이 실적 악화로 불만을 표시하고 있지만 루멘스는 주주들의 설득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자동차 전장용 LED의 ‘기술력’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 루멘스 관계자는 “우리 업체의 기술력은 경쟁사 보다 좋다”며 “올해 자동차 전장용 LED 사업에서 내수시장 900억원과 해외시장 600억원 등 매출 총 1500억원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기술은 유 대표가 꾸준히 강조했던 부분이다. 유 대표는 루멘스가 지난 2008년 엘씨텍과 합병하며 코스닥에 우회상장할 당시 “국내·외 LED시장에서 기술력으로 인정받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 매출 감소에도 매출 대비 경상연구개발비 비율은 꾸준히 상승했다. 연결기준으로 매출이 5245억원(2014년)에서 3258억원으로 37.89% 감소됐지만 같은 기간 동안 경상연구개발비 비율은 2.61%에서 4.17%로 1.56%p 증가됐다.

이번 자동차 전장용 LED는 마이크로 LED와 함께 루멘스를 성장시켜 줄 사업 아이템이다. 모두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마이크로LED는 칩 크기가 5~100㎛(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한 초소형 LED로, 기존 LED가 구현할 수 없는 플렉서블 디자인이 가능하다.

2025년 글로벌 마이크로 LED 시장규모가 2018년(2억5000만달러) 보다 약 80배 커진 199억2000만달러(마켓앤드마켓 기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루멘스는 현재 자동차용 조명시장에선 소형 LED모듈을, 상업용 디스플레이에선 대형 LED모듈을 각각 납품하는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는데, 2~3년 뒷면 마이크로LED가 자리를 잡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마이크로 LED 모듈 기반 사이니지의 경우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루멘스 경쟁자가 사실상 없는 상태다.

성장성이 높은 분야를 적극 개발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 루멘스의 기본 목표다. 루멘스는 계열사 엘이디라이텍을 비롯해 중국 현지 생산법인을 중심으로 자동차 전장용 LED 사업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루멘스 관계자는 “올해 전체 실적 중 자동차 전장용 LED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육박할 것”이라며 “자동차 전장용 LED와 관련해 내수시장은 엘이디라이텍, 해외시장은 루멘스가 담당하는 등 양사 간 시너지효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루멘스
/자료=금융감독원
루멘스  최근 5년 간 경상연구개발비 비율(단위 : 억원)
2014년 2015년 2016년 2017년 2018년(잠정)
매출 5245 4256 4028 3616 3258
경상연구개발비 137 120 149 141 136
경상연구개발비 비율 2.61% 2.82% 3.70% 3.90% 4.17%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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