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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간편결제 시대 ‘파이 페이’가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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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19. 03. 24. 13:10

파이 페이로 대표되는 캄보디아 모바일 결제 플랫폼 급성장
인구 절반이 스마트폰 사용.. 향후 발전 가능성 높아
파이페이
프놈펜 시내의 한 상점에서 파이 페이를 이용해 결제하는 모습. 모바일 송금은 물론 전자지갑에 금액을 충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사진=유튜브 YoutubeHelpKCreator 캡쳐
철저한 현금 기반 사회인 캄보디아에서 모바일 결제 플랫폼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통신 유선망이 발달하지 않은 대신 프놈펜 등 시내 대부분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무선망이 발달해 있다. 또 은행을 이용하는 인구가 5명 중 1명에 불과하고, 은행계좌를 보유한 인구 역시 미미한 상황이어서 휴대전화는 모바일 결제에 더할 수 없이 편리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는 최근 모바일 결제 플랫폼 성장을 놓고 ‘결제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프놈펜포스트는 최근 캄보디아 최대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파이 페이(Pi Pay)가 캄보디아의 결제 혁명을 이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7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파이 페이는 휴대전화 번호로 가입해 인증만 받으면 사용할 수 있어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파이 페이 최고경영자(CEO)인 토마스 포코니는 지난 18일 앱 다운로드가 40만건으로 25만명 이상이 사용중이라고 밝혔다. 파이 페이의 전체 거래 건수는 750만건, 총 거래 금액은 1억7000만 달러(1915억원)에 달한다. 캄보디아에서 무현금 결제, 모바일 송금의 편리함에 대한 이용자들의 이해도가 올라감에 따라 앞으로는 도심 밖에서도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캄보디아는 아직까지 철저한 현금 기반 사회. 2017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22%만이 은행을 이용하고, 은행계좌를 보유한 인구도 5%에 불과하다. 이렇다보니 대다수가 휴대전화만 있으면 가능한 모바일 결제를 선호하는 편. 송금 위주로 형성된 모바일 결제는 이제 급여 이체·공과금 납부·소매 결제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파이 페이가 등장하면서 모바일 소매 결제는 음식점·약국·극장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캄보디아 모바일 결제 시장의 혁신적 변화도 두드러지고 있다. 도심을 중심으로 무인 종합정보안내 시스템인 키오스크(Kiosk)를 설치하거나 은행 ATM과 연동함으로써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택시와 툭툭까지도 모바일 결제로 이용하는 등 일상 전반에 새로운 결제 방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 프놈펜의 한 시민은 “파이 페이 결제 조건으로 할인을 받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50% 할인도 자주 있다. 상점에서 QR코드를 스캔하거나 휴대전화·핀 번호만 입력하면 결제가 완료되니 무척 간편하다”고 전했다.
파이 페이는 중국 알리페이·위챗페이와의 협약을 맺고 중국인 관광객 공략에도 나섰다. 최근에는 한국 KB국민은행과 MOU를 체결, KB국민은행의 디지털 뱅킹 플랫폼인 리브 KB 캄보디아와 연계를 시작했다.

이 같은 모바일 결제 플랫폼의 성장은 무엇보다 캄보디아의 젊은 인구와 빠른 모바일 확산 속도 덕분이다. 2017년 기준으로 캄보디아는 인구 1600만명에 모바일 가입자 1900만명으로 인구 대비 모바일 가입 비율이 118%에 이른다. 인구의 85%에 해당하는 1200만명이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하고, 스마트폰 가입률도 48%에 달한다. 인구의 절반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인데, 현지에서는 “젊은이들은 모두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는 말이 나온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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