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이안식에는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색 패딩을 입은 유족들과 함께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4월 16일의 약속 국민연대’ 공동대표), 명진 스님, 홍요한 목사, 서영섭 신부 등 시민사회·종교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명진 스님은 “그해 4월 차가운 바다에서 우리는 잃지 말아야 할 것을 잃었다”면서 “아이들을 잃고 이웃을 잃었다. 가까웠던 친구를 잃었다. 하염 없이 쏟아지는 눈물로 모든 것을 잃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가 구하지 못했던 아이들은 하늘 높이 날아 별이 됐다. 별이 돼 길을 잃은 우리에게 빛일 비춰줬다”라며 “오늘은 저 하늘에서 별이된 아이들과 함께 꿈꾸고 희망했던 모든 것을 가슴에 담아 기억하는 날”이라고 덧붙였다
홍요한 목사는 “우리가 가슴에 새긴 그날의 참상을 떠올리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해야만 하는 일”이라며 “불의한 세상에 맞서는 일이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일이 하늘에 별이 되고 꽃이 된 아이들과 고통을 받는 가족들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유일한 길”이라며 “이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게 하는 것은 남겨진 우리의 몫이고 손잡아 준 국민들과 함께 해나갈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래군 이사는 “가족들과 함께 이곳을 만들어 왔고 시민들과 함께 고인들을 기억하고자 노력했다”며 “이 곳에서 있었던 그 눈물과 그 분노와 그 다짐, 다시 이곳에서 시작하려고 한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안식 종료 후 유족들과 참석자들은 노제(路祭)형식으로 광화문 광장을 한 바퀴 돈 뒤 서울시청으로 향했다.
유족들은 이안식을 마지막으로 오는 18일 ‘세월호 천막’ 자진철거에 들어간다. 철거 후 합동분향소 자리에는 ‘기억·안전 전시공간’이 마련되며 내달 12일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천막 내 합동분향소에 있는 304개의 영정은 시청 서고에 보관될 예정이다.
앞서 유족들은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후 2017년 7월 광화문 광장에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한 바 있다. 또한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설치, 4년 8개월 동안 광화문 광장에서 추모를 이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