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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미연합훈련 중단, 변제 못받는 수억달러 아끼기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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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19. 03. 04. 07:15

트럼프 트윗 "대통령 되기 전부터 내 입장, 북한과 긴장 줄이는 것도 좋은 것"
미 조야 "트럼프, 김정은에 얻어낸 것 없이 연합훈련 중단 양보"
Trump Kim Summi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 글에서 “한국과의 군사훈련을 원치 않는 이유는 변제받지 못하는 수억 달러를 아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하는 모습./사진=하노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한국과의 군사훈련을 원치 않는 이유는 변제받지 못하는 수억 달러를 아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글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것은 내가 대통령이 되기 오래전부터 나의 입장이었다”면서 “또한 지금 시점에 북한과의 긴장을 줄이는 것도 좋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국방부는 이날 올해부터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FE) 훈련이란 이름의 대규모 연합훈련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키리졸브는 ‘동맹’으로 명칭을 바꿔 기존의 절반 기간만 실시하고 독수리훈련도 명칭을 없애고 소규모로 연중 시행키로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베트남 하노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미연합) 군사훈련은 내가 오래전에 포기했다. 할 때마다 1억달러의 비용을 초래했다”면서 “우리가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하는 것이니 (한국이) 지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한·미연합훈련이 ‘도발적(provocative)’이라며 ‘북한의 핵폐기 협상 중엔 워게임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미 국방부에 따르면 독수리 훈련과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의 지휘소 연습(CPX)인 키리졸브 연습 등 주요 훈련에 연 2000만 달러가 소요된다.

미국 조야에서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한미연합훈련 종료 결정이 내려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얻어낸 것 없이 연합훈련을 양보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민주당 소속 아담 쉬프 미 하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트위터 글에서 “트럼프는 준비 없이 북한과의 정상회담에 갔다. 결과는?”이라고 반문한 뒤 “그는 세계 무대에서 김정은의 위신을 높였고, 우리의 합동군사훈련을 포기하고 그에 대해 아무 것도 얻지 못했다”며 “이 행정부는 실제 세계에 결과를 초래하는 일을 직감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보수 성향 잡지 내셔널리뷰의 데이비드 프렌치 선임기자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은 준비태세 유지에 도움이 됐고, 준비태세는 억제력 유지에 도움이 됐다”며 “군의 ‘가상(virtual)’ 훈련은 한국 땅에 서는 것을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NN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결정한 것과 지금 상황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새로운 결정이 내려진 것이 아니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여름에 군사훈련에 대해 내린 결정이 계속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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