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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트럼프, 김정은에 미 원하는 비핵화 내용 ‘빅딜’ 문서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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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19. 03. 04. 05:32

볼턴 백악관 NSC 보좌관
"북, 핵·생화학 무기·탄도미사일 포기와 경제적 미래 '빅딜' 설득"
"김정은, '빅딜' 수용 의사 없었다...북 수용 만기 없어"
"트럼프, 김정은과 다시 대화 준비 돼"
Trump Kim Summi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요구사항을 담은 ‘빅딜’ 문서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넸다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하는 모습./사진=하노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요구사항을 담은 ‘빅딜’ 문서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넸다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미 CBS·폭스뉴스·CNN 방송에 잇따라 출연,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실패로 보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폭스뉴스의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쁜 딜’을 거부하고, 김정은이 북한에 정말 다르게 만들 수 있는 ‘빅딜’을 수용하도록 설득하려고 다시 노력했다”며 “대통령은 빅딜, 즉 비핵화를 수용하라고, 핵·생화학 무기·탄도미사일을 포기하는 결정을 하라고 계속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실제로 (북한이) 가야할 한글과 영어 문서 2개를 건넸다”며 “그 문서는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 그에 대한 대가로 당신(김정은)이 엄청난 경제적 미래를 가질 수 있는 이 좋은 위치의 부동산을 얻는다는 것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은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서 ‘문서’와 관련, “우리가 원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준 문서 속에서 제시한 대로 광범위하게 정의된 비핵화”라며 “문제는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건넨 정의대로 북한이 비핵화를 완전히 수용하고 거대한 경제적 미래를 위한 가능성을 가진 ‘빅딜’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아니면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그보다 못한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는지였다”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제시한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해 “매우 제한적인 양보로, 노후화된 원자로와 우라늄 농축, 플루토늄 재처리 능력의 일부분이 포함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빅딜’을 수용하도록 설득했지만, 그들은 그럴 의사가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폭스뉴스에 미국의 상응조치와 관련해 “처음부터,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부터 거기 있었다”며 “북한이 탄도미사일·생화학 무기 프로그램을 포함한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한다면 (북한) 경제의 발전 전망이 있다는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CNN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노딜’로 끝난 것에 대해 “만약 ‘좋은 딜’을 얻을 수 없고, 대통령이 북한에 그들이 최대한 얻을 수 있는 ‘최상의 딜’을 제안했다면 ‘노딜’이 ‘나쁜 딜’보다 낫다”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대가로 북한에 ‘미래’를 제시한 것을 과거 정부의 핵 협상과 다른 점으로 꼽았으며, “대통령은 북한이 그들을 위해 전체적으로 가능한 것들을 보게 하려 했다. 대통령은 이것이 가능하다고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은 지난 회담에서 합의를 성사하려면 많은 정류장(station)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하노이 회담은 그런 정류장의 하나였다. 그래서 대통령은 계속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우리 정부의 입장은 북한 비핵화를 원한다는 것이고 그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라며 “김정은은 북한의 권위있는 통치자이고 그가 비핵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을 한다면 그렇게 될 것”이라며 북한의 정권 교체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도 거듭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의 협상 복귀 가능성에 “그들이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뒤를 돌이켜 확실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재평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의 ‘제안’을 북한이 언제까지 수용해야 한다는 만기는 없다고 했다. 볼턴 보좌관은 “만기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낮은 (실무)단계의 협상을 지속할 준비 또는 김정은과 다시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계속해서 핵연료를 생산할 수 있다는 지적에는 “그렇다. 정확히 맞다”며 “그들은 그것을 해오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핵연료 생산을 지속하더라도 ‘최대의 압박’ 작전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미국의 지렛대가 약화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애초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인 경제제재를 계속하는 것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선박 간 환적을 못 하게 더 옥죄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고, 다른 나라들과도 북한을 더 압박하게끔 대화하고 있다. 북한은 비핵화할 때 제재해제를 얻을 수 있다”고 압박했다.
그는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영변 이상’의 어떠한 조치도 허용하지 않을 것을 미리 알았는지에 대해선 “우리는 김정은의 입에서 나오기 전까지는 북한에서 테이블 위에 뭘 내놓을지 모른다”고 대답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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