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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아그리테크‘ 확산…식량자급률 저하가 배경

중국서 ‘아그리테크‘ 확산…식량자급률 저하가 배경

기사승인 2019. 02. 2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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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중국에서 농업에 첨단기술을 적용한 ‘아그리테크(agri-tech·농업과 기술을 결합한 신조어)’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급속한 도시화 등으로 농업 종사자의 감소가 잇따르고 있어 식량 자급률 저하가 큰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드론, 얼굴인식기술 등 첨단기술을 가진 유력 기업들이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농업 혁신에 속도가 붙고 있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농업 효율성을 높이는 드론 보급이 늘고 있다. 농업용 드론 개발에 강점을 가진 기업 XAG는 이미 중국 농기계 판매점 1200개사와 손을 잡고 이들의 대리점을 거점으로 드론 활용 농가와의 계약을 늘리고 있다. XAG는 중국 120만 이상의 농가와 계약을 맺었는데, 연내에 300만으로 드론 활용 농가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XAG는 농업 효율화를 위한 빅데이터 활용도 추진하고 있다. 카메라가 탑재된 드론을 농약 살포 때 사용, 작물과 농지 주변 상황을 촬영해 빅데이터를 만든다. 이후 인공지능(AI)를 활용해 농작물의 성장 등을 분석한다. 분석한 결과를 통해 최적의 수확 시기, 알맞은 농약 종류 등 농가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다.

글로벌 농업 스타트업 전문투자 컨설팅사 아그펀더(AgFunder)에 따르면 중국의 농업·식품 스타트업 기업은 2017년 18억 달러(약 2조138억원)의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특히 중국의 3대 정보기술(IT) 기업인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가 이 가운데 40%를 차지한다. 중국 최대 IT 기업들이 투자할 만큼 아그리테크가 유망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실제 알리바바와 전자상거래기업 징둥닷컴(JD.com)은 양돈(養豚)의 디지털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돼지에게 얼굴인식기술을 적용하면 돼지의 안색을 살펴 사료 제공 여부는 물론 운동량 조정 등을 결정해 양돈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징둥닷컴 산하 징둥디지털과학기술(JD Digits)은 양돈에 얼굴인식기술을 활용하면 인건비와 사료값 등 양돈 비용을 30~50%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초소형 센서를 땅에 묻어 염분이 많은 농지를 개량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칭다오에는 농업 관련 혁신센터를 설치해 농업 혁신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 아그리테크가 확산하고 있는 배경엔 감소하는 식량 자급률이 있다. 2000년대 이후 중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는데 비해 농업의 생산성은 뒤쳐졌다. 그러다보니 식량 자급률은 하락세를 탔다. 1990년대 초반 콩의 자급률은 90% 이상이었지만 최근엔 10%까지 떨어져 미국과 브라질에서의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중국에서 진행되는 급속한 도시화의 영향도 농업 혁신을 부채질하고 있다. 도시화로 인해 농업 종사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1차산업 분야 종사자는 현재 약 2억1000만명이다. 1991년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지도 의견’에 스마트 농업의 추진 사항을 담았다. 농업에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의 활용을 촉구한 것. 이를 바탕으로 중국 지방정부는 농업 효율화로 이어지는 드론 구입에 대해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지원책을 시작했다. 중국에서 농업 혁신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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