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인터뷰] 유동균 마포구청장 “마포, 남북 잇는 천혜의 요충지...통일 중심도시 거듭날 것”

[인터뷰] 유동균 마포구청장 “마포, 남북 잇는 천혜의 요충지...통일 중심도시 거듭날 것”

기사승인 2019. 02. 25.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유동균 마포구청장 인터뷰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마포구 관내도 앞에서 마포구 각 지역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지역안전도 7년 연속 1등급에 선정된 마포구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재난대응센터와 안전체험관을 결합한 전국 최초의 신개념 재난안전센터를 건립, ‘안전도시 마포’를 구현하겠다.”

‘안전’과 ‘맞춤형 복지’를 최우선의 가치로 여기고 있는 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은 ‘마포 토박이’다. 마포구에서만 40년 넘게 살며 대한민국의 산업화·민주화 과정을 마포 지역민들과 함께 했다.

지난 21일 구청장 집무실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유 구청장은 “모든 지자체장들에게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숙제가 있지만 마포는 ‘문화특구’와 ‘통일중심도시’라는 장점이 있기에 그 점을 잘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유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정치에 입문하게 된 시기와 계기는?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이한열 최루탄 사망사건’ 등으로 온 나라에 민주화운동 물결이 거세게 일었던 시기에 서울역 집회에 나갔다가 개인보다는 조직으로 활동하는 것이 민주화에 더 힘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총재로 계시던 평화민주당에 입당했다. 이후 31년간 민주당원으로서 한 길을 걸어 왔다. 처음에는 지역사무실 청소, 짐 나르기 같은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고 했다. 선거 때는 벽보를 붙이거나 명함을 돌리는 등 당에서 필요한 일은 무엇이든 열심히 했다. 쉽고 작은 일도 잘 해내지 못하는 사람에게 큰 일을 할 기회가 주어지진 않을 것 아닌가.

그런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인정받아 기회가 올 때 주위에서 추천을 많이 받았다. 1995년 지방선거에서 마포구의원으로 첫 공직에 출마하게 됐다. 결과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승리했는데, 당시에는 32세라는 최연소 당선의 주인공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제6대 마포구의회 의원과 제9대 서울특별시의회 의원을 하며 12년간 민주당 마포을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아왔다. 현장에서 늘 구민들과 소통하면서 느끼는 점은 마포는 외형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뤘지만, 행정과 거버넌스를 통해 구민이 피부로 체감하는 삶의 변화는 크게 와 닿지 않았다는 것이다. 구청장이 되어 마포구민의 삶의 질을 한층 더 높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유동균 마포구청장 인터뷰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21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평소의 교육과 훈련이 실제상황에서의 피해를 좌우한다”며 재난에 대비한 훈련을 강조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마포구에서 추진하는 역점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복지와 재난 대응이라고 말할 수 있다. 먼저 복지에 대해 얘기하자면 2019년 마포구 예산 6326억원 중 47%가 복지예산으로 쓰일 만큼 복지사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구청장으로서 천편일률적인 현금복지를 지양하고 마포에 맞는 복지사업을 시행하려고 한다. 대표적으로는 ‘MH(마포 하우징) 사업’이 있다. 긴급 주거위기 상황에 처한 저소득 주민의 주거안정을 돕기 위한 사업으로, 이미 30억원의 기금도 마련해놨다. 또 건강을 위한 의료비와 산후 조리비를 비롯해 미혼모·부 양육비도 지원한다. 교육청과 업무협약을 통한 초등 돌봄교실 확대, 공립유치원 확충으로 보육과 교육도 업그레이드 할 것이다. 무상교복 지원과 무상급식을 뛰어 넘은 친환경 학교 급식 지원을 추진하고, 국가보훈대상자를 위한 보훈수당 지급과 돌봄 사각지대에서 복지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어르신을 위한 어르신 안심돌봄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재난 대응도 구의 역점 사업이다. 과거의 주적이 북한이었다면, 지금의 주적은 다양한 재난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기후변화와 도시화에 따른 대형 복합 재난을 즉각적으로 조치하기는 어렵지만, 행정은 예측을 통해 피해와 파장을 최소화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 마포구는 예상치 못한 위기상황에서 구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는 재난컨트롤타워인 ‘마포구재난안전센터’ 건립을 추진 중에 있다.

재난안전센터는 크게 재난대응센터와 안전체험관으로 구성된다. 재난대응센터에는 각종 재난을 종합적으로 통제할 재난안전상황실과 긴급구호물자를 비축하는 창고를 만들고, 재난이 발생했을 경우 이재민이 임시로 거처할 수 있는 상설 이재민구호센터도 만들 계획이다. 안전체험관은 반복적인 실습과 체험을 통해 태풍, 지진, 화재, 싱크홀(땅꺼짐), 블랙아웃(대정전) 등 어떠한 재난에 닥쳤을 때에도 생존역량을 키울 수 있는 전문성 있는 안전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평상시의 훈련과 교육이 실제 상황에서의 피해를 좌우한다는 것은 상식 아닌가.

마포구가 지역안전도 진단 결과 7년 연속 1등급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고 있지만, 늘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앞으로 재난대응센터와 안전체험관을 결합한 전국 최초의 신개념 재난안전센터를 건립해 ‘안전도시 마포’를 구현하는데 선도적 행정을 펼치겠다.”

-마포구의 장점은 무엇이고 그 장점을 살리는 정책은 어떤 것이 있는가
“마포의 장점이라면 무엇보다 사통팔달로 이어져 교통망이 매우 발달돼 있다는 것이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서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서울지하철 2·5·6호선과 경의중앙선, 제1·2자유로가 연결돼 있어 어디든지 오고 가기가 편리하다. 그리고 2025년까지 경기 부천과 홍대입구역을 잇는 서부지역 광역철도건설도 추진 중에 있어 교통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다. 남북관계가 개선돼 새로운 물꼬가 열리면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이 마포를 지나갈 것이다. 그때가 되면 마포는 남북을 철길과 물길을 잇는 천혜의 요충지이자 남북화해의 중심도시로 성장하게 된다.

마포구는 정부의 남북협력 및 통일정책에 맞춰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필요 사항을 관련 조례로 규정했다. 또한 남북교류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위원회를 설치하고 재정적인 지원을 위해 남북교류협력기금도 적립해왔다. 이를 토대로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연도별, 단계별로 발굴해 마포가 남북화해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위한 중장기 계획도 수립 중이다.

1차(2019~2020년)에는 남북교류협력 TF팀을 새롭게 구성해 남북교류협력포럼, 시민평화교육, 평화콘서트 등 통일 공감 형성 사업을 추진하고, 관내 남북교류단체와 협력해 관련 사업을 적극 발굴해 나갈 것이다. 2차(2021~2022년)에는 남북교류를 통한 일자리 창출 및 경제·사회·문화 분야 교류를 추진하고, 개성공단의 물품을 판매하는 전시관을 개설하는 등 남북교류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문화예술창작가 성지’ 마포구를 설명한다면?
“마포는 창조와 실험정신이 뛰어난 문화예술의 도시다. 홍대주변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문화예술창작가들로 인해 마포만의 독창적인 문화가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 또 상암DMC는 첨단 IT와 미디어매체의 집합지로서 새로운 문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 그 외 양화나루 잠두봉 유적지, 용강동 음식문화거리, 서울월드컵경기장, 마포문화비축기지, 서울함공원 등 풍부한 문화관광자원이 있는 매력적인 도시다.

지난해 7월 준공한 홍대입구역 복합역사 공공업무시설에는 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가 오는 10월에 개관될 예정이다. 출판문화인에게는 창작활동과 창업 지원 공간으로 제공하고, 문화를 향유하고 싶은 주민에게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될 것이다. 서울화력발전소는 ‘문화창작 발전소’로 마포유수지 주차장은 공연관광중심의 ‘문화복합타운’으로 새롭게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마포가 가지고 있는 관광자원을 적극 활용해 세계 속의 관광도시 마포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국제공항과의 접근성을 활용한 인천공항 환승투어 허브화사업과 관광시장의 다변화에 대응한 전략적 마케팅을 통해 소비력 높은 단체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결제시스템을 확대하고, 여행자 편의시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정책도 준비하고 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 인터뷰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민선7기 공약 실행 일환으로 주민참여형 정책플랫폼인 ‘마포1번가’를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 구청장 취임 후 반 년이 지났다. 취임 후 성과와 구청장으로서 느끼는 어려움은 무엇이 있는가
“마포구는 구민과 소통하기 위해 정책소통 플랫폼 ‘마포1번가’를 운영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시스템을 통해 누구나 마포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아 지난해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단순 민원부터 정책제안까지 구민들의 다양한 생각과 제안이 모여졌고, 그 중에는 정책으로 실현되는 우수사례도 있다. 마포구는 올해 33개의 사업에 총 19억9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본격적으로 주민제안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자유학년제를 위한 마포중앙도서관 프로그램 연계와 경로당 벽면의 안전손잡이 설치, 전문영양사의 노인가구 방문 및 영양서비스 제공, 마을버스기사를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응급처치교육 등을 실시한다.

구청장이 된 후 항상 ‘마포구민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니 마음 가득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 구민이 바라는 민원을 해결하고, 구민의 삶을 개선시키는 일이 구청장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간이 허락될 때마다 관내를 구석구석 돌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주민 생활에 불편함이 없는지 꼼꼼하게 챙긴다. 지난 11일부터 25일까지 주민들을 만나서 지역현안을 듣고 문제점을 함께 고민하는 주민간담회를 진행 중이다.

간담회에서 주민들을 만나보니 많은 민원사항이 접수되고 있다. 즉시 해결 가능한 것은 바로 처리해서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장기 검토나 유관 기관의 협조가 필요한 사항은 수시로 피드백해서 진행사항을 최대한 신속하게 알려주고 있다. 그래서 ‘민원처리가 빠르고 신속해졌다’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 구청장으로서 보람을 느낀다. 반면에 지역 현안 문제나 역점사업을 추진할 때 중앙정부와 서울시와의 협조가 필요하거나 이해관계인 간의 대립과 갈등, 예산 부족으로 사업이 지연될 때 어려움을 느낀다.

-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가장 큰 화두다. 지자체장으로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우리나라는 약 2.6%의 경제성장률 속에서도 지난해에 사상 최초로 수출 6000억 달러를 달성하고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저성장과 경기불황, 고용률 악화 등은 우리들의 삶을 힘들게 한다. 그러므로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고용을 기반으로 한 개개인의 수입 보장이 급선무다.

관내 지역특성을 반영한 일자리 종합지원시스템을 구축해 체계적으로 일자리사업을 발굴함으로써 청·장·노년 전 계층의 취업을 적극 지원하고자 한다. 특히, 청년이 만들어 지역이 공유할 마포 서체 개발과 청년 전용공간 조성 및 운영, 유망 중소·벤처 기업 발굴로 일자리를 확대하여 마포형 청년 일자리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찾아가는 일자리센터’를 중심으로 민간기관 및 기업과 연계한 민간 거버넌스를 운영해 일자리매칭 플랫폼을 구축하고 다양한 아이디어사업을 발굴하여 국·시비 지원 일자리사업을 적극 유치하고자 한다.

고령화에도 대비해야 한다. 이제 은퇴했다고 일을 안하는 시대는 끝났다. 우리나라 경제부흥의 근간이 된 베이비부머(1955년~1963년생) 들이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할 수 있도록 마포구 베이비부머 세대 일자리 사업을 더욱확대해 보다 많은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