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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일로 조양호·조남호 회장…선대회장 ‘수송보국의 꿈’ 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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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누리 기자

승인 : 2019. 02. 19. 06:00

조양호 회장, 부인·자녀 갑질논란…횡령·배임·사기 협의도
기업이미지 악화 지속…국민연금·사모펀드 경영권 공격
조남호 회장, 그룹 주력 계열사 한진중공업 완전자본잠식…채권단 협의 후 경영권 포기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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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창업주 고(故) 조중훈 회장의 애정이 어려있는 기업들이 악화일로에 있다.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의 경우 장남 조양호 회장과 그 일가의 ‘갑질’ 이슈와 횡령·배임·사기 혐의에 경영권 공격을 받고 있는 데다 차남 조남호 회장의 한진중공업조차 완전 자본잠식으로 거래정지 사태를 맞았기 때문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다음 달 있을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KCGI(강성부 펀드)와 국민연금의 표대결을 대비하기 위한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일각에서 KCGI와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3월 주총에서 기존 예상처럼 주주권을 행사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현재 한진그룹은 이 문제 말고도 조양호 회장과 가족과 관련된 소송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조양호 회장은 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부당이득금 환수 처분 취소소송’을 춘천지방법원에 냈다. 이른바 ‘사무장약국’ 운영으로 1000억대의 부당이득금을 챙긴 혐의를 받는 조 회장으로부터 건보공단이 부당이득금을 환수하려 하자 조 회장이 이를 소송으로 맞선 것이다.

이외에도 조양호 회장은 270억원대 횡령·배임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최근 조세포탈 혐의도 추가된 상황이다. 여기에 장녀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이 2014년 물의를 일으킨 ‘땅콩 회항’ 사건을 시작으로 지난해 3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와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논란으로 총수 일가에 대한 비난 여론은 그룹 경영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양호 회장의 동생인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도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한진중공업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주식거래가 정지되는 상황을 맞았다. 지난 13일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기준으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7422억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은 한진중공업이 운영하는 필리핀 수빅조선소가 발단이 됐다. 필리핀 현지은행이 지난달 수빅조선소에 대해 4억달러(약 4510억원) 규모의 제작금융 상환을 일시에 요구하면서 자금난에 시달리던 수빅조선소는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됐고, 수빅조선소의 제작금융에 대해 연대보증한 한진중공업 또한 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한진중공업 측은 “출자전환 등 자본잠식 해소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자율협약 채권단’과 협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채권단과 논의에 들어간 상황이다.

현재 필리핀 현지 은행과 합의를 하고, 채권단의 연대보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출자전환도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를 위해 다음 달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남호 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 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한진중공업도 과거 한진해운처럼 상장폐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해운업황 악화 등으로 실적 하락세를 한진해운은 2013년 조양호 회장에게 경영권이 넘어갔다. 재무상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7500억원의 자금을 한진그룹에게 지원받았음에도 2016년 9월 법정관리에 들어가 2017년 2월 파산했다.
문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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