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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보는 졸업앨범’ 제작해 맹학교에 선물한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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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경 기자

승인 : 2019. 02. 15. 19:37

[사진] 삼육대 생명과학과 임진환 학생
3D 프린터로 맹학교에 졸업앨범을 선물한 임진환씨. /제공=삼육대
삼육대학교 재학생이 3D 프린터로 맹학교에 졸업앨범을 선물했다.

15일 삼육대에 따르면 이 대학 재학생 임진환씨(생명과학과 4)는 서울 강북구 소재 한빛맹학교에 3D프린터로 ‘손으로 보는 졸업앨범’을 제작해 제공했다.

그는 3D 프린팅 스타트업에 재직 중이기도 한데 지난해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에서 한 3D프린팅 업체가 맹인 학생들에게 3D 프린터로 졸업앨범을 제작해 주는 영상을 본 후 이같은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임씨는 현재 대부분 맹인들에게는 일반적인 사진첩 형식의 졸업앨범이 지급되는 데 대해 “볼 수 없는 사람에게 사진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이후 자신의 기술, 회사 장비를 활용해 이 같은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임씨의 도전은 난관에 부딪혔다. 임씨의 생각에 회사 사람들은 공감했으나 맹학교의 반응은 차가웠다. 임씨가 수도권 지역 맹학교에 제안서를 보냈을 때 쉽게 허락하는 곳은 거의 없었다.

유일하게 한빛맹학교만 임씨의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이 같은 졸업앨범을 받게 됐다.

그러나 복합장애를 안고 있는 학생들이 가만히 앉아있는 것조차 버거워했고 임씨는 계속해서 또 다른 어려움을 마주했다고 털어놨다.

임씨는 “처음에는 기술적인 부분에 집착하다 보니 학생들과의 교감에 소홀했었던 것 같다”라며 “이후 생각을 바꿔 학생들과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누고 함께 만들어간다는 마음으로 진행하니 일이 수월해졌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먼저 다가와 주고 노력해준 학생들의 모습에 참 많은 감동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생명과학을 전공했으나 자동차공학(카메카트로닉스학과) 복수전공, 학내 창업지원단이 제공하는 3D 프린팅 교육을 받으며 해당 기술을 익혔다.

임씨는 “이번 사업 진행 기간 동안 학교에서 배운 전공지식을 잘 활용했다”라며 “스캔본 편집을 할 때는 인체해부학 수업에서 배운 지식이, 설계 단계에서는 복수 전공을 하며 익힌 공학적 사고가 바탕이 됐다”라고 전했다.

임씨의 꿈은 전공지식과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의수나 의족, 인공장기 설계가다.

그는 장애인들이 인체의 한계를 넘어 능동적으로 자신의 삶을 꾸릴 수 있도록 좀 더 좋은 제품을 설계, 보급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도 드러냈다.
김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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