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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은 이날 국회에서 5·18 민주화운동 관련 4개 단체를 초청해 ‘마이크를 빌려드립니다’라는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김후식 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은 “한국당은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만행을 저질렀다”며 “자식과 남편을 잃고서도 39년 동안 명예회복을 하지 못하고 울고 계시는 광주 어머니들 가슴에 또 칼을 꽂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 회장은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 세 사람을 국회에서 몰아내야 한다”며 “만약 그들이 국회의원 배지를 그대로 달고 있게 된다면 한국당 해체 운동을 벌이겠다”고 했다.
김 회장은 지만원씨가 주장하는 북한군 개입설에 대해 “광주 민주화운동 때 3000명 이상 구속됐지만 한 사람도 북한에서 내려온 사람은 없었다”며 “부상자 2000명 중에서도, 사망자 167명 중에서도 단 한 명도 북한에서 내려온 사람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정춘식 5·18 민주유공자유족회장은 “해당 국회의원 3명이 제명되는 그 시간까지 계속 투쟁할 것”이라며 “그 사람들이 국회에 있는 것을 우리 유족들은 볼 수가 없다”고 규탄했다.
평화당은 유족들을 위로하면서 5·18 폄훼와 관련한 처벌 법 개정에 힘쓸 것을 다짐했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5·18 북한군 개입설은 이미 국가 차원의 6차례 조사에서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며 “거짓 선동으로 5·18의 숭고한 정신을 훼손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성엽 최고위원은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의 발언은 망언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부정이고 역사에 대한 도전”이라며 “5·18 왜곡 행위에 대해 최소 5년 이하 징역 등 실형 위주의 강력한 처벌법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평화당은 14일부터 세 의원에 대한 제명 촉구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전 당원 리본달기, 5·18 관련 토론회 등을 열 방침이다.
5·18 관련 단체들은 오후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각 정당과 잇달아 만난다. 한국당 지도부와의 면담에서는 세 의원의 출당과 대국민 사과를 요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