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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은행에 이어 우리은행과 농협은행도 올해 아이돌 그룹을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걸그룹 블랙핑크와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은행은 세계적인 걸그룹으로 성장한 블랙핑크와의 광고계약을 통해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22일에는 NH농협은행이 신인 아이돌 그룹인 공원소녀를 농협은행 SNS 홍보모델로 위촉했다. 농협은행이 아이돌 그룹을 홍보모델로 기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협은행은 아이돌 그룹을 홍보모델로 기용해 젊은층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최근 계약 기간의 만료를 앞두고 재계약을 체결하며 올해도 국민은행의 얼굴로 활약할 전망이다. 신한은행 역시 지난해 1년 동안 아이돌 그룹인 ‘워너원(Wanna One)’을 모델로 활용했다. 현재는 계약이 만료되며 후속 모델을 섭외하는 중이다.
이처럼 은행권의 모델 풍속도도 변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뢰’를 중요시하는 만큼 무게감 있는 연예인을 주로 활용해왔던 과거와 달리 아이돌 그룹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은행권이 최근 주력하는 글로벌, 디지털 부문의 타깃층인 해외 고객, 젊은 고객들을 공략할 수 있어서다. 이미 팬덤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고객층을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활용하며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방탄소년단을 통해 제작한 ‘KB스타뱅킹’의 광고캠페인 영상이 SNS 채널에서 1000만 조회수를 넘어서며 해외에서도 관심을 받으며 국민은행의 인지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신한은행 역시 워너원 멤버들의 사진이 들어간 체크카드가 10만장가량 발급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다만 아이돌 그룹을 모델로 쓰는 건 단기간에 집중하는 전략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만큼 장기 전략이 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신뢰감을 주는 모델에 대한 니즈도 무시할 수 없는 탓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전에는 신뢰감을 주는 모델을 선호했지만 요즘에는 아이돌 그룹을 모델로 활용하면서 젊은층과 젊은층의 부모에게까지 브랜드 홍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인지도를 확보한 모델을 활용하면 해당 국가에 진출할 때 브랜드 이미지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