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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크는 동남아 스타트업, 캄보디아·미얀마·라오스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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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기자

승인 : 2019. 01. 23. 17:35

업계 트렌드 분석
싱가포르 등 역내 선도시장 힘 입어
미얀마 포함 3개국 투자경쟁력 확대
인니 고젝 등 차량 호출 업체 활약
생활화된 전자결제도 성장에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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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스타트업 생태계가 프론티어 시장을 넘어 성장 시장으로 줄달음치고 있다. 동남아 스타트업은 지난해 기준 최소 5800개로 이들이 투자받은 금액만 179억 달러(약 20조2000억원)에 이른다. 특히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주요 6개국은 2015~2025년 평균 16%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캄보디아나 미얀마 같은 프론티어 시장에도 투자를 끌어들이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아시아·태평양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e27은 22일(현지시간) 동남아 스타트업 580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동남아 스타트업 생태계 2018’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업계 트렌드를 분석했다. 아울러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포르·태국·베트남 등 6개국은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으며, 투자 활로를 개척하려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캄보디아·미얀마·라오스 등 프론티어 시장 3개국의 투자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해 동남아 스타트업 생태계에선 차량 호출 스타트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그랩은 지난해 3월 세계 1위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 우버의 동남아 사업을 인수했다. 그랩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9월 기준으로 6조원을 넘어섰다. 인도네시아 최초 스타트업이자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인 고젝은 현지 시장을 넘어 싱가포르·베트남·태국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기업가치는 5조원에 육박한다. 보고서는 “이들의 성공은 동남아 스타트업들이 자국 시장에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동남아 내 프론티어 시장에 대한 투자 열기도 높았다. 스타트업의 성장 시장에 속하는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는 투자자들이 캄보디아나 미얀마 같은 프론티어 시장에 새로운 투자를 고려하도록 불을 지폈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의 성공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인근에 있는 프론티어 시장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만든 것. 게다가 프론티어 시장의 스타트업들은 지난해부터 기술혁신센터 설립·국부펀드 조성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받기 시작했다.
동남아 각국 정부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우호적인 것도 현지 스타트업엔 호재로 작용했다. 암호화폐 거래를 위해선 블록체인 기술과 플랫폼 확보 등이 필수. 덕분에 관련 스타트업이 사업을 펼칠 기회가 많아졌다. 싱가포르와 태국을 필두로 동남아 국가들은 블록체인 개발 합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전자지갑 생활화도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주목받았다. 전자지갑은 모바일 신용카드 결제뿐만 아니라 은행계좌 역할도 하는 가상의 전자결제 시스템을 말한다. 전자결제가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의 인기 상승과 함께 고속도로 통행료 완전 전자거래 정책 등 정부의 노력도 현지 전자지갑 활성화를 가능케 했다. 공유 오피스 시장의 성장도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에 밑거름이 됐다. 공유 오피스는 스타트업 운영비 절감을 위해 이용되기 시작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역내 공유 오피스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했다”며 “미국 공유 오피스 업체 위워크가 동남아에서 폭발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고 말했다.

공유 자전거 스타트업의 거품은 꺼졌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오바이크는 지난해 7월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중국 오포도 자전거 제조 및 물류 서비스 제공 기업들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등 자금난에 허덕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파산설이 돌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온라인 여행 플랫폼 트래블로카는 일본 구인 정보업체 리쿠르트홀딩스의 자회사이자 업계 경쟁사인 스타트업 3개를 인수했다. 동남아 스타트업 생태계의 본격적인 성장 궤도 진입과 프론티어 시장에의 투자 활성화는 이 지역 경제 성장은 물론 고용창출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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