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비평’은 기존의 연극 비평에 대한 관심 부족과 기명(記名) 담론이 주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기획됐다.
특정 연극 관객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갖거나 젊은 비평집단이 책을 발간하는 등 최근 연극 분야에서 생겨나는 비평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연장선이다.
익명으로 참여한 일곱 비평가는 서로 다른 지점에서 기존 연극계를 바라본다.
비평 내용은 ‘서울 및 경기지역 17개 공공 문화예술기관 관리직 인사 성비 및 임명 횟수를 통해 보여주는 공연예술계에서 소수인 여성 리더 현황’, ‘특정 매체를 분석해 시각적으로 동시대 연극 비평을 되비추는 관성적 비평 언어 수집’ 등으로 다양하다.
글은 특색있게 시각적으로 재구성돼 바닥에 빼곡히 들어차 있는가 하면 투명한 판에 인쇄돼 겹쳐봐야 완성되기도 한다.
이밖에 5m 투명한 필름을 종이로 삼아 인쇄된 글, 오래된 벽보처럼 붙은 비평 등이 이어진다. 출구에서는 인쇄된 일곱 개 비평문 전문을 원하는 대로 모아서 가져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