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희망퇴직 대상자들의 불만은 성과급과 임금피크제 도입 시기입니다. 우리은행은 매년 5월께 희망퇴직을 받아왔는데요. 이번에 나가는 희망퇴직자들은 1월에 나가야 하니, 3~4월에 나오는 상여금을 받지 못하는게 불만입니다. 특히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사상 최대 실적을 앞두고 있는데요. 올해 우리은행은 최소 작년만큼의 성과급을 줄텐데 이걸 못받는다니 아쉽다는 거지요. 작년에 우리은행의 성과급은 급여의 200% 였습니다.
두번째 불만은 임금피크제 도입시기입니다. 우리은행은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피크제 도입 시기를 1년 늦췄습니다. 연장된 대상자들은 1965년생이었죠. 1965년생들은 2년후인 2020년부터 임금피크제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번 희망퇴직 대상자들인 1964년생들은 임금피크제 커트라인이 왜 1965년생부터냐며, 혜택을 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모든 인사나 제도에 있어서 불만은 있을 수 밖에 없겠지만, 우리은행은 이번만큼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이번 희망퇴직자들은 작년 수준보다 더 많은 퇴직금을 받고 떠나기 때문입니다. 작년만해도 우리은행의 퇴직자들은 약 3억원에 가까운 퇴직금을 받고 떠났습니다. 작년엔 1000만원이었던 재취업지원금을 올해는 2000만원으로 올렸고, 30개월치였던 특별퇴직금도 36개월치로 늘려 지급할 예정입니다. 때문에 이번 퇴직자들은 3억원이 훌쩍 넘는 퇴직금을 받게 될 전망입니다. 이 외에도 은행은 6개월전부터 창업 연수와 자격증 연수 등을 통해 재취업 준비도 함께 해줬습니다.
사정이 이러니, 내외부에선 이러한 불만에 대해 오히려 불만을 토로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습니다. 1964년생들이면 대게 점포장들인데 이들이 나가지 않겠다고 버티니 승진 인사도 안되고, 인사적체 현상만 심해진다는 얘깁니다. 최근 은행권이 임금피크제 도입 시기는 물론 점심시간 1시간 의무제, pc오프제 등으로 복지와 인사 혜택을 크게 늘린 상황에서 성과급을 받고 나가겠다는 것은 과한 처사라는 지적입니다.
은행이 사상 최대 실적을 앞두고 있다고는 하지만, ‘앉아서 돈 번다’는 말처럼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수익이 더 컸던게 사실입니다. 이미 최대 수준의 퇴직금을 받는 상황에서 성과급까지 달라는 건 무리한 요구가 아닐까요. 항아리형 인력 구조에서 선배들이 자리를 내줘야 하는 미덕도 보여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