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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무역 결산] 위기의 한국경제…올 한해 수출이 이끌었다

[2018년 무역 결산] 위기의 한국경제…올 한해 수출이 이끌었다

기사승인 2018. 12.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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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수출 사상 첫 6천억달러 돌파
지난 28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우리나라 연간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6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이날 오전 11시 12분 기준으로 연간 누계 수출이 6000억달러(671조3400억원)를 넘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내수부진에 따른 생산 감소, 설비투자 부진 등 각종 경제지표가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수출이 나홀로 호조세를 이어가며 올 한해 대한민국 경제의 성장을 견인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은 2018년 종료를 사흘 앞둔 지난 28일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액 6000억달러 선을 돌파하며 마지막 대미를 화려하게 작성했다.

다만 내년에는 세계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수출 호조세가 다소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지난 28일 11시 12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연간 수출액이 6000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해 동안의 수출액이 6000억달러를 넘은 것은 1948년 수출 시작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연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6000억달러를 넘어선 만큼, 2011년 5000억달러 달성 이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며 지난해 기록했던 역대 최대 수출실적(5737억달러)도 자연스레 경신됐다.

전 세계로 눈을 돌려봐도 연간 수출액이 6000억달러를 넘어선 국가는 미국·독일·중국·일본·네덜란드·프랑스에 이어 우리나라가 7번째다. 여기에 세계 전체 수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3.4%로 역대최고치를 기록 중으로, 세계 6위 수출국으로서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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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국내 경기상황이 오랜 내수부진 등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것과는 달리는 수출이 선전을 보이며 우리 경제의 견인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일반기계·석유화학 등 주력품목의 호조세 지속 및 고부가가치화와 더불어 신산업·유망소비재 등 미래 수출동력의 활약 등이 크게 기여한 덕분으로 분석됐다.

효자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단일부품 기준으로는 세계 최초로 1000억달러 수출을 기록했고, 기계·석유화학 수출액도 다른 국가를 제치고 첫 500억달러 수출고지를 점령했다.

여기에 정부의 신남방·신북방정책 추진에 따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인도 등 대(對) 신흥시장 수출액이 1160억달러(11월말 기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수출다변화가 이뤄진 것도 한몫했다. 올해로 발효 4주년을 맞은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베트남이 한국의 네 번째 교역대상국으로 급부상한 것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이 같은 수출 호조세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세계경제 둔화와 미중간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우선 당장 내년 1분기부터 수출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지난 27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을 통해 내년 1분기 EBSI 지수는 93.1로 8분기 만에 100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지수가 100 아래로 낮아진다는 것은 향후 수출여건이 지금보다 악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진형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반영됐으나 업체들의 수출에 대한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며 “무역분쟁 장기화에 대비해 주요 업종별로 생산 네트워크를 조정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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