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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그랜저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10만2682대가 팔리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먼저 10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그랜저는 2016년 11월 6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 출시 이후 8개월 연속 1만대 이상이 판매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신차효과에 힘입어 13만2080대가 팔리며 처음으로 연간 베스트셀링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역대 그랜저 중 최대 판매 기록이다. 앞서 그랜저가 10만대 클럽을 달성한 것은 2011년 5세대 그랜저(HG·10만7584대)가 유일했다.
특히 올해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실제로 올해 1~11월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누적 판매량은 2만2161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5% 급증했다. 올해 팔린 그랜저 5대 중 1대는 하이브리드 모델인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현실적 대안으로 꼽히는 하이브리드차(HEV)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랜저의 인기 비결은 한층 젊어진 디자인과 다양한 안전·편의사양, 가격 경쟁력 등이 꼽힌다. 그랜저는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과 기존보다 날렵해진 헤드램프를 탑재해 역동적인 디자인을 완성, 프리미엄 세단을 원하는 30·40대 수요를 흡수했다. 지능형 안전기술인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를 현대차 최초로 적용한 데 이어 올해 10월에 출시된 2019년형 그랜저에는 세계 최초로 ‘동승석 릴랙션 컴포트 시트’를 적용하고 각종 안전사양을 기본화했다.
이 같은 상품성 강화에도 시작 가격은 3000만원대 초반을 유지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그랜저의 상품성을 유지하면서 경차 수준의 연비(16.2km/ℓ)를 실현했다. 그랜저 출시 초기에 가솔린·디젤·LPG·하이브리드 등 라인업을 빠르게 확장,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점도 판매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그랜저의 대항마로 꼽히던 싼타페는 올해 베스트셀링 모델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연 판매 10만대 고지를 넘어선 최초의 국산 SUV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싼타페는 올해 3월 완전변경 모델 출시 이후 7개월 연속 월간 베스트셀링 모델에 등극하며 10월에는 그랜저와 누적 판매량 격차를 3000대 미만으로 줄였다. 다만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9만8559대로 막판 뒤집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수입차 시장에서는 벤츠가 E 시리즈의 인기를 바탕으로 독주체제를 굳혔다. 실제로 올해 1~11월 누적 판매 8336대를 기록한 E300 4매틱은 수입차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렸다. 같은 기간 E300과 E200도 7816대, 7194대가 팔리며 각각 2위와 5위에 올랐다.
특히 벤츠는 올해 1~11월 국내 시장에서 6만4325대를 판매, 26.8%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월평균 판매량인 5848대를 유지할 경우 수입차 시장 1위 수성은 물론 수입차 사상 첫 단일 브랜드 7만대 달성이 유력하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신형 E클래스·CLS를 비롯해 다양한 신차 라인업이 소비자의 수요를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며 “남은 기간 원활한 물량 공급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