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인상횟수 3회서 2회로 하향조정...금리인상 속도조절
2020년 인상횟수 1회, 적정 기준금리 3.0%서 2.75%로 하향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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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미 기준금리는 2.25%~2.50%로 올랐다. 올해 들어 3·6·9월에 이은 네 번째 인상이다. 하지만 연준은 내년도 금리 인상횟수를 기존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했다.
미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 투표권을 가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멤버 10명 만장일치로 이 같은 내용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발표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노동시장과 경제활동이 지속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노동시장 상황과 인플레이션에 근거해 금리를 인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축소됐던 한·미 간 금리 격차(상단 기준)는 다시 0.75%포인트로 벌어졌다.
7명의 비투표권자를 포함한 17명의 FOMC 참가자들은 이날 내년도 금리 인상횟수를 지난 9월 상정했던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했다. 4회에 걸쳐 금리가 인상된 올해의 절반 수준이다.
또한 연준은 2020년 금리 인상횟수를 기존 1회로 유지했지만 중장기적으로 적정한 기준금리 수준을 9월 3.0%에서 2.75%로 0.2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2015년말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의 종료 시점이 다가오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연준이 이날 성명에서 ‘세계 경기나 시장 동향을 주시해 경기 전망에 대한 영향을 분석한다’는 내용을 새로 추가한 것은 이 같은 상황 때문이다.
이와 관련, 파월 의장은 “추가 금리 인상의 속도와 목적지에 실질적인 불확실성이 있다”며 “연준은 현재 강한 성장과 실업률 감소를 예상하지만 그것이 실현되지 않으면 연준이 경로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현재 중립금리의 하단부(lower end)에 와있다”고 말했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금리 수준을 말한다.
파월 의장은 “중립금리를 지나가는(중립금리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한 상황이 있을 수 있고, 또한 경제를 제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미 언론까지 금리 인상을 강하게 반대한 가운데 이뤄졌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파월 의장은 수개월 동안 연준이 이번 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신호를 발신해왔지만 경제와 금융 신호는 그가 (기준금리 인상을) 멈춰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며 FOMC가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연준 사람들이 또 실수하기 전에 오늘 자 WSJ 사설을 읽어보길 바란다”며 “지금도 시장 유동성이 부족한데 더 부족하게 만들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을 느껴라. 의미 없는 숫자로만 가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정치적인 고려는 연준의 금융정책 결정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 그 어떤 것도 우리가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하지 못하도록 저지하지 못할 것”이라며 “연준의 독립성은 중앙은행이 일하는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대다수 동료는 내년 경제가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경제 데이터에서 완화 조짐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