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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한국여성민우회·한국여성단체연합 등 50여개 단체들은 9일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에서 ‘2018 총여 백래시 연말정산 집회, 그 민주주의는 틀렸다’를 개최했다.
앞서 지난 10월 성균관대에서는 총여학생회 폐지가 진행됐고 동국대에서도 지난달 폐지가 결정됐다.
주최 측 추산 120여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대학가에서 이뤄지고 있는 총여학생회 폐지가 올 한해 벌어진 ‘미투 운동’에 대한 ‘백래시’라고 규정하면서 △대학 내 여성 혐오적 발언 타파 △총여학생회 폐지 과정에서의 비민주성 규탄 △민주주의가 다수제로 변화한 학내 민주주의 규탄 등을 외쳤다.
‘백래시’란 사회·정치적 변화에 대해 나타나는 반발 심리·행동을 이르는 말로 최근 여성운동계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한 반동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들은 ‘잘가라 2018 잘가라 백래시’, ‘총여가 여기서 쓰러질 것 같냐’ 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안전하고 평등한 대학을 원한다”, “너희의 민주주의에 여성은 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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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올 한해 결국 총여학생회라는 하나의 안전한 공동체가 위험에 빠졌고 학내에서 여성을 대변하던 기구를 우리는 지켜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윤원정 동국대 총여학생회장은 “돌이켜보면 누군가에게 위로와 방패가 되고 싶어 총여학생회장에 출마했었다”면서 “대학이 생존의 공간으로 남겠다고 선언한 지금 총여학생회는 우리의 생존이 지금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역사를 되돌아보면 평등한 사회로 이끈 주체는 항상 다수 밖에 있는 사람들이었다”면서 “평등한 인간 사회를 위해 우리는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마로니에 공원에서 출발해 성균관대 정문 앞을 지나 다시 마로니에 공원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주최 측은 최근 가속화된 총여 폐지 흐름을 대학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표적 여성혐오의 일환으로 보고 공동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