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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츠앱’ 앞세운 페이스북, ‘릴라이언스 지오’와 손잡고 인도 시장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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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승인 : 2018. 12. 0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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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릴라이언스지오 홈페이지
페이스북이 메시지 서비스 ‘왓츠앱’을 연결고리로 인도에서 가장 부유한 사나이 무케시 암바니가 창립한 통신기업 ‘릴라이언스 지오’와의 제휴를 통해 인도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두 기업은 시골 지역까지 찾아가는 길거리 판촉을 진행하면서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을 입문시키는 방식으로 사용자 기반을 넓히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의 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시의 석공 옴 프라캐시 개이쿼드 씨(35)는 어느 날 오후 길을 가던 중 갑작스러운 ‘신기술 수업’을 듣게 됐다. 왓츠앱의 메시지 서비스와 릴라이언스 지오의 무선 네트워크 장점을 설명하는 퍼포먼스를 본 그는 곧 홍보용 트럭에 탑승해 왓츠앱을 어떻게 설치하는지에 대해서도 배우게 됐다. 30분 후, 그는 새 휴대전화를 구입하기로 결심했다. 최근 페이스북은 릴라이언스 지오와의 제휴를 통해 이 같은 방식으로 사용자 베이스를 확대하고 있다.

푸네시에서 가장 유동 인구가 많은 콘다 시장. 초록색의 왓츠앱 티셔츠를 입은 공연진이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행사장에서는 인도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크리켓 게임을 개최하기도 한다. 흥이 난 사람들은 휴대폰으로 셀카를 찍고 ‘왓츠앱 친구 그룹’을 생성하기도 한다. 행사가 절정에 다다랐을 때 홍보 트럭 속 ‘왓츠앱 앰버서더’들이 손님들로부터 질문을 받는다. 이들 앰버서더들은 왓츠앱을 다운로드하는 방법을 알려주는가 하면, 릴라이언스 지오에서 출시한 ‘지오폰’의 가격, 오래된 휴대폰을 새로운 제품으로 바꾸는 기기 변경 옵션 등에 대해 질문을 받은 뒤 근처의 릴라이언스 지오 매장으로 안내한다.

이 같은 홍보 방식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인도시장의 인터넷 수용 속도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인도의 인터넷 사용자 수는 이미 4억 8000만명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 리서치에 따르면 인도의 인터넷 사용자 수는 2022년까지 7억370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페이스북과 손잡은 릴라이언스 지오의 ‘수장’ 무케시 암바니는 2년 전 인도 통신산업의 격변기를 틈타 350억 달러를 투자, 인도에서 가장 앞선 무선 네트워크 서비스를 출시했다. 그는 인도 전역에 값싼 피처폰(스마트폰 만큼 기능이 다양하지는 않지만 인터넷 접속 등 일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을 활용한 무료 음성통화·인터넷 연결 서비스 등을 보급해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까지도 디지털 시대로 끌어들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불과 2년 만에 그의 통신사업은 2억5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게 됐다.

IT 투자자이자 아웃소싱 대기업 인포시스의 공동 창립자 난단 닐레카니는 “두 기업의 제휴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면서 “왓츠앱은 릴라이언스 지오를 통해 수 천만 명의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릴라이언스 지오는 수 백만명의 ‘모바일 초보자’들에게 제공할 컨텐츠를 얻게 된다. 인도의 인터넷 초심자들은 왓츠앱을 ‘입문 과정’처럼 여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의 시골 지역에서는 온라인 접속이 가능한 핸드폰을 보고 ‘왓츠앱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왓츠앱과 릴라이언스 지오가 함께 구축하고 있는 거대한 사용자 베이스는 각각의 기업에도 이윤을 가져다주지만 전자상거래·전자결제·음식배달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등 다른 여러 사업 분야에도 활용될 수 있는 여지가 많아 향후 더 많은 기업과의 제휴가 이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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