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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몽촌토성 구조 확인…회전교차로·집수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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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서 기자

승인 : 2018. 11. 14. 11:36

한성백제박물관, 14일 '몽촌토성 북문지 일원 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
고구려 한성 함락 후 일정기간 주둔 추정 유적·유물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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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문지 내측 Ⅰ지구 삼국시대 문화층 조사 전경(사진 아래가 남동쪽)./제공 = 서울시
한성백제 유적인 몽촌토성에서 오늘날 로터리와 유사한 회전교차로, 포장도로 등 대규모 도로 유적과 삼국시대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집수지(물을 모으는 곳)이 나왔다.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은 14일 오전10시30분 ‘2018년 몽촌토성 북문지 일원 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를 열고 몽촌토성에 대한 발굴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발굴조사에서는 몽촌토성 북문지 안쪽에 ‘회전교차로’(로터리)를 설치하고 이 교차로를 중심으로 남북, 동서, 회곽도(성벽이나 성벽 내외에 성벽을 따라 돌 수 있게 낸 길)가 불기돼 나가는 ‘격자모양’ 도로망을 구축한 것이 명확하게 확인됐다.

이 중 백제 중심도로는 노면 폭이 10m로 지금까지 백제도성에서 확인된 도로 가운데 최대 규모이자 자갈과 점토·풍화암반토를 혼합해 25~50m 높이로 단단히 성토다짐한 ‘포장도로’다.
이는 당시 문지를 통해 사람과 물류의 왕래가 빈번했음을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자 백제 도로의 조성과정과 토목기술을 잘 보여주는 유물이라고 박물관은 설명했다.

아울러 회전교차로 안쪽 공간에는 삼국시대에 시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방 14m 규모의 대형 집수지가 새롭게 확인됐다. 말머리뼈, 패각(조개껍데기), 복숭아씨 등 동·식물유존체와 건축부재로 사용된 목재유물 등이 출토됐다. 집수지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는 내년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또 당시 고구려가 한성 함락 후 몽촌토성을 거점으로 일정기간 주둔했음을 보여주는 고고자료가 확인됐다.

원통형 삼족기·호·시루 등 다수의 고구려 토기가 출토됐으며, 고구려에 조성된 도로·건물지·수혈(구덩이) 유구(옛 토목건축 구조와 양식을 알 수있는 흔적) 등이 확인됐다.

도로의 경우 백제의 도로를 증·개축해 사용했으며 건물지,·수혈 유구 같은 생활유구는 폐기된 백제 생활유구면 위에 두께 20~40cm 정도의 성토대지를 조성하고 새로운 건물지 등을 조성해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한성백제가 고구려, 가야, 중국, 왜 등 주변국과 활발하게 교류했음을 보여주는 유물도 출토됐다.

창녕양식의 가야토기 대부발(굽다리바리), 고구려토기 호, 왜의 스에키 배(접시)조각, 중국 육조시대의 청자와 시유도기 조각 등이 대표적이다.

‘백제인의 얼굴’이 새겨진 백제토기 뚜껑 꼭지를 비롯해 제첨축(책갈피) 모양의 목기·나무방망이·건축부재 등의 목재유물, 사슴뿔로 만든 골각기, 박으로 만든 용기 등 한성백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생활유적도 다수 나왔다.
장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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