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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여권과 비슷한 모양의 결혼증·이혼증이 실물로 발급돼 우리의 혼인관계증명서 같은 역할을 한다. 한번 발급받으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보관·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제 전자 회원카드·적립카드처럼 스마트폰에 넣고 다닐 수 있게 된 것이다.
알리페이를 통한 이혼증 발급이 가능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인들은 이혼 절차를 놓고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다. 관심사는 역시 ‘서로 얼굴을 볼 필요도 없이 집에 앉아서 스마트폰으로 이혼하면 되는가’라는 문제였다. 이에 대해 알리페이는 측은 먼저 민정(民政)기관을 방문해 등기 등 필요한 수속을 진행하고, 실물 증명서도 발급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전자이혼증은 어디에 쓰는 것인지에 대한 문의도 이어졌는데, 알리페이는 젊은 영혼들에게 매우 친절하지만 다소 낭만적이지 못한 답변을 내놓았다. 혼인관계증명 외에도 재산 증명, 재산 분할, 집을 공동구매할 때 발생한 대출금 문제, 명의 이전 문제 등 원치 않지만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이다. 알리페이는 전자문서가 기존의 실물 증명서에 비해 보안상 안전하고 이용도 편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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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청쉬를 이용해 발급이 가능한 문서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모바일신분증, 운전면허증, 사회보험카드, 의료보험카드, 홍콩·마카오 통행증까지 점차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 장쑤·장시·쓰촨 등 9개 지역이 알리페이의 샤오청쉬 ‘이왕통반(一網通辦)’을 통한 전자문서 발급업무를 시작했는데, 문의 빈도가 높은 민원업무의 50% 이상을 알리페이 안에서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