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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무용단, 하반기 정기공연 ‘비가(悲歌)’...22~24일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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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영 기자

승인 : 2018. 11. 0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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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무용단 정기공연 ‘비가(悲歌)’ 포스터
그리스 비극의 대표작 오이디푸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인천시립무용단의 하반기 정기공연 ‘비가(悲歌)’가 오는 22일부터 3일간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8일 인천시에 따르면 ‘비가(悲歌)’는 신화 속 인물의 본성과 심리를 캐릭터 중심의 춤으로 구성해 저항할 수 없는 거대한 힘에 굴하지 않는 인간의 비극적 역사를 노래한다.

안무자 윤성주 예술감독은 지난해 ‘만찬-진, 오귀’로 삶과 죽음이라는 인생의 궤적을 한국적 명부신화(죽은 자들의 영혼이 살고 있는 지하의 세계에 관한 신화)로 풀어낸 바 있다.

전작에서 생사의 순환을 통해 생명의 큰 틀을 다루었다면 이번 작품은 그 삶과 죽음 가운데 펼쳐지는 인간의 ‘생’에 주목한다.

작품 ‘비가(悲歌)’는 오이디푸스에서 멈추지 않고 더욱 적극적으로 운명에 희생된 인물 이오카스테의 비극을 들여다본다.

특히 ‘오이디푸스’를 동양적으로 변용해 서구 유럽의 스타일을 지우고 동양의 어느 시공간으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서구 신화의 이야기가 동양의 옷을 입으며 동서양을 아우르는 ‘사람’의 이야기로 더 가까이 다가선다.

한편 이번 공연의 캐스팅에는 특별한 점이 숨어있다. 매 공연마다 다른 조합으로 3회의 공연이 모두 다른 매력을 지닌다. 세 가지 색채의 각기 다른 공연을 골라 볼 수 있는 ‘선택의 재미’ 또한 선사한다.

스토리의 흐름보다 인물의 심리에 집중해 구성된 작품의 특성상 주역무용수의 역량이 어느 때 보다 중요했기에, 주역오디션은 정단원 뿐 아니라 객원과 비상임단원 모두에게 오픈해 진행됐으며 경합 끝에 매회 차 캐스팅을 완료했다.

2001년 초연 캐스트로 관록이 넘치는 조재혁, 무용계 신예스타로 떠오르는 유승현, 인천시립무용단에서 첫 주역을 맡아 각오를 다지고 있는 진원석이 보여줄 각자의 오이디푸스는 그 면면만으로도 관심을 모은다.

세 명의 이오카스테 전수진, 김도희, 박소연의 차세대 주역으로서의 약진 또한 관람의 포인트다. 오이디푸스와의 강렬한 대비로 마치 무대 위 결투를 연상케 하는 듀엣을 선보일 크레온 역의 박재원, 조의연, 김원형 역시 날카롭고 이성적인 크레온을 무대에 현현시킨다.
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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