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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그루밍 성폭력’ 의혹 목사 내사 착수

경찰, ‘그루밍 성폭력’ 의혹 목사 내사 착수

기사승인 2018. 11. 0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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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피해자들 돕는 다른 목사들 접촉해 경위 파악 예정
"2차 피해 우려, 조심스레 접근할 것"
검찰, 우병우 수석 아들 의혹 관련 서울지방경찰청 압수수색
/송의주 기자songuijoo@
경찰이 모 교회 청년부 목사가 10대 여성 신도들을 상대로 장기간 ‘그루밍(Grooming)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내사에 착수했다.

인천지방경찰청 여청수사계는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그루밍 성폭력’ 의혹을 접하고 김모 목사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그루밍 성폭력’은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호감을 얻거나 돈독한 관계를 만들어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범죄의 대상자로 삼는 것을 말한다.

김 목사는 전도사시절부터 지난 10년간 중·고등부와 청년부 신도들을 상대로 ‘그루밍 성폭력’을 저지른 의혹을 받고 있다.

친고죄가 폐지되면서 피해자가 고소하지 않더라도 성관계 시 강제성이 있으면 경찰은 수사가 가능하다. 경찰은 피해자들을 돕고 있는 타 목사들과 이번 주 내로 접촉해 피해자들의 진술 가능 여부 등을 문의할 예정이다.

경찰은 합의된 상태에서 성관계가 이뤄졌더라도, 사건 당시 피해자의 나이가 13세 미만이었다면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또한 13세 이상일 경우 강제성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당시 나이와 성관계가 위계·위력에 의한 것이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혐의 적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여성들의 2차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조심스럽게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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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이번 사건은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김 목사의 성폭력 의혹 글이 게시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7일 현재(오후 5시 기준)까지 8800여명이 동의한 청원에서 작성자는 “김모 목사가 전도사 시절부터 지난 10년 동안 중·고등부, 청년부 여자 아이들을 대상으로 그루밍 성폭력을 저질렀다”며 “피해 아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피해자가 최소 26명”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피해자들은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은 대부분 미성년자였고, 김모 목사에게 사랑이란 이름으로 신뢰할 수밖에 없도록 길들여졌다”며 김 목사와 아버지의 목사직 사임과 사과 등을 요구했다.

피해자들은 지난 1년여 간 김 목사 부자에게 수차례 이 같은 내용을 요구했지만, 김 목사 부자가 오히려 협박을 해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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