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퀴즈: 리부트' 류덕환 /사진=정재훈 기자 |
4년 만에 돌아온 '신의 퀴즈: 리부트'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사로잡을 수 있을까.
오는 14일 방송될 OCN 새 수목드라마 '신의 퀴즈: 리부트'(극본 강은선, 연출 김종혁)는 4년 만에 복귀한 천재 부검의 한진우(류덕환) 박사가 희귀병 뒤에 감춰진 비밀을 풀고 범죄의 진실을 해부하는 메디컬 범죄 수사극이다.
지난 2010년 첫선을 보인 '신의 퀴즈' 시리즈는 메디컬 드라마와 수사극을 결합한 메디컬 범죄 수사극을 최초로 시도하여 '장르물 명가' OCN의 시작을 알렸다. 4년 만에 돌아오는 '신의 퀴즈'인 만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제작진은 "새롭지 않다면 돌아오지 않았다"는 문구로 자신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종혁 PD는 방송에 앞서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신의 퀴즈: 리부트' 제작발표회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드라마가 아니라 시즌4까지 이어졌던 유서 깊은 드라마다. 저보다도 많은 분들이 잘 파악하고 계신다"라며 "단순한 재미뿐만 아니라 깊이 있는 울림까지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시즌5가 아닌 '리부트'라는 제목으로 돌아오게 된 김 PD는 "시즌4 이후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에 방송 환경도 많이 변했고 그 변화된 환경에 저희가 적응도 해야 한다. 매주 1회 방송되던 '신의 퀴즈'가 이번에는 수목드라마로 주 2회로 바뀌었다. 이에 이야기 볼륨도 커지고 등장인물의 케미도 중요해졌다. 기존의 정신은 그대로 계승하겠지만 그 이상의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서 '리부트'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류덕환, 윤주희, 박준면 등의 배우들은 이전 시즌부터 함께 했던 만큼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극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인 천재 부검의 한진우 역의 류덕환은 "영광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다"라며 "독특한 소재를 다루는 드라마이다 보니 그런 부분에서 재밌어 해주셨던 것 같다. 4년이 지난 시점에 다시 찾아주신 부분에 대해서도 저는 참 복 받은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런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게 됐다. '리부트'라는 부제 자체가 저한테는 큰 숙제인 것 같고 행복인 것 같다. 저는 장수 프로그램이 맞는 것 같다. '신의 퀴즈'가 제 2의 '전원일기' 같은 작품인 것 같다"고 자랑했다.
윤주희와 류덕환 /사진=정재훈 기자 |
걸크러시 형사 강경희 역의 윤주희는 "팬덤이 탄탄한 이유는 작품이 굉장히 매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메디컬 범죄수사극이지만 휴머니즘도 있어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캐릭터를 사랑해주셔서 그로 인해 작품에 애정을 가져주시는 것 같다"라면서도 "한진우 역할을 300% 이상 소화해주신 류덕환 씨 덕분도 있다. 한진우를 사랑해주시는 팬들 덕분에 지금까지 왔던 게 아닌가 싶다"고 꼽았다. 또한 윤주희는 "강경희와 한진우의 관계가 좀 더 발전된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법의학팀 정신적 지주 조영실 역의 박준면은 "저는 '신의 퀴즈'에 숟가락만 얹었다. 운이 좋게 안 죽어서 시즌5까지 오게 됐다"라고 말해 웃음을 준 뒤 "4년 전, 류덕환 씨가 군대를 가면서 '신의 퀴즈'도 시즌4로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올해 초에 다시 시작된다고 해서 놀랐다. 어떻게 연기했는지 기억이 안 나서 다시 정주행을 했다. 한국에서 유례없이 오랫동안 여러분께 사랑 받아서 재미난 일도 일어나는 것 같다. 거기에 일등 공신은 류덕환과 윤주희, 그리고 대본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너무 좋을 뿐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신의 퀴즈: 리부트'는 앞서 주 1회였던 시즌과 다르게 수목드라마로 배정돼 주 2회가 방송된다. 이전에는 외부적인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며 에피소드가 진행됐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등장인물들과 한진우의 대립이 중점적으로 그려진다. 김 PD는 "매회 에피소드만으로는 상시적인 긴장 관계나 재미를 줄 수 있는 포인트가 부족했다. 아예 내부에 대립각을 세워놓는다. 그게 코다스"라고 설명했다. 또한 "작가님이 바뀌었지만 기본적인 '신의 퀴즈' DNA가 있기 때문에 톤이 달라지진 않을 거다. 또 앞서 해왔던 박재범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해 방향성을 잡아가는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극의 중심이자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오기까지 가장 큰 힘을 발휘했던 건 류덕환이었다. 류덕환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들, 류덕환이 만드는 캐릭터의 인기가 사랑을 받으며 우리나라에선 보기 드문 시즌제가 이어진 것. 류덕환은 "이야기의 중심이 있고 자극적인 무언가를 만들려고 하기 보다 큰 메시지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다 보니 그런 부분을 좋아해주신 것 같다. 시청자들은 정의로움을 원한다. 희귀병이라는 소재 자체가 우리가 규정 지어놓은 삶에서 벗어난 것이다. 또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도 배제당한 것이기도 하다. 사회에게 선택받지 못한 개인, 개인들이 겪는 고통. 그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삶을 살면서 뿜어 나오는 분노, 울분 같은 것들에 실마리를 잡아가면서 치유하고 우리도 성장한다. 그런 부분들이 시청자들을 대변해주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알쓸신잡'에서 유시민 작가님이 한 말이 기억에 난다. 우리 사회는 개인을 중요시 하지 않는다. 개인이 존중받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신의 퀴즈'가 그런 부분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나'라는 사람이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내 삶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드라마다. 그래서 팬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고 롱런의 이유를 밝혔다.
오는 14일 오후 11시 첫 방송.
김기두(왼쪽부터), 박효주, 박준면, 류덕환, 윤주희, 김준한, 윤보라/사진=정재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