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설명회 3개 업체 참가…입찰 참여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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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찰된 지 2개월여 만에 사업이 재개 됐지만 기존 조건의 변경 없이 그대로 사업이 재공고되면서 일각에서는 특정업체와 수의계약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약 1조원을 투입해 해상작전헬기 12대를 국외도입하기 위한 것이다.
2일 진행된 사업설명회에는 1차 사업을 통해 8대의 와일드캣(AW-159)을 해군에 납품한 레오나르도와 시호크(MH-60R)의 제작사 록히드마틴, 시라이언(NH-90)의 제작사 에어버스 등 3개 업체가 참가해 제안요청서를 수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9월 28일 마감된 첫 제안서 접수에서는 레오나르도만 단독으로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자동 유찰됐다.
당시 레오나르도 외에 록히드마틴과 에어버스 등이 사업 참여에 관심을 보였지만 나머지 두 업체는 가격 등의 조건을 맞출 수 없어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와일드캣의 대당 가격은 약 530억원, 시호크는 약 780억원, 시라이언은 약 660억원으로 추정된다.
12대를 도입할 경우 기체 가격만 와일드캣은 6400억 원, 시호크는 9400억 원, 시라이언은 8000억 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때문에 기체 가격에 후속군수지원 등 운영유지 비용을 더한 총 사업비의 범위내에 와일드캣 외의 다른 헬기들은 들어올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유찰 소식이 전해지면서 군 안팎에서는 1조원 규모로 제시된 가격 조건으로는 완벽한 대잠수함 작전을 소화할 수 있는 헬기를 도입하는 것이 어려운 만큼 빠른 시간내에 합리적으로 조건을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두번째 유찰되면 수의계약 가능…조건 변경 없어 유찰 가능성 높아
이런 상황에서 조건 변경 없이 사업이 재공고 되면서 두번째 입찰도 유찰될 확률이 높고, 결국 수의계약으로 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국가계약법상 한 번 유찰되면 한 업체 말고는 들어올 곳이 없다는 것이 명확할 때 수의계약을 할 수 있고, 두번 유찰되면 조건 없이 수의계약을 할 수 있다”면서 “첫 번째 유찰 이후 방사청이 검토한 결과,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해 기존에 알려진 가격보다 낮춰서 사업에 참여할 의사를 가진 업체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서 재공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오는 14일 오후 5시 마감되는 제안서 접수 결과, 이번에도 유찰된다면 수의계약을 할 수 있는 조건은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방위사업 전문가는 “이미 첫 번째 사업제안서 접수에서 확인했듯이 가격적인 측면에서 와일드캣 외에는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종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방사청이 조건이 변경 없이 그대로 재공고 한 것은 특정업체와 수의계약을 하기 위한 포석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